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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생활정보

외국 친구들 선물 (생일, 결혼, 집들이, 식사초대 등)

Elletse 2021. 8. 18. 00:41

외국에 살면서 뜻하지 않게 살짝 고민이 되는 순간은 누군가에게 초대를 받았을 때이다. 물론 요즘은 코로나 때문에 덜하긴 하지만, 생일파티, 결혼식이나 피로연, 이사 후 집들이, 하다못해 그냥 일상적인 식사 초대 (또는 티타임) 등의 이벤트에 나는 뭘 들고가야 하지?

 

그래서 지금까지 경험해 본 것들을 토대로 정리해 보았다. 

(제 경험은 네덜란드 기준이며, 나라마다 사람마다 각양각색으로 차이가 날 수 있음을 미리 언급합니다)

 

외국 사람에게 선물하기

 

1. 생일파티

 

어른이라고 생일파티 안할것 같지만, 의외로 네덜란드는 생일파티로 친구들, 동료들을 초대하는 것이 드물지 않다. 특히 네덜란드는 숫자 "25"에 큰 의미를 부여하는데, 그래서 그 절반인 "12.5"나 그 두 배인 "50"과도 같은 흔치 않은 수를 기념한다. 50번째 생일은 유난히 더 크게 축하하고, 12.5년 근무한 것도 축하하는 걸 보았다.

 

생일파티는 집에서 할 수도 있고, 아니면 바 같은 곳을 빌려서 할 수도 있다. 이런 생일파티는 기프트카드 같은걸 준비하면 적당했다. 물론 아주 친한 친구/동료라서 확고한 취향을 안다면 직접 선물을 해주는 것도 괜찮지만, 무난하게 쓸 수 있는 기프트카드가 주고 받기에도 편하다.

 

애들 생일파티에 초대된다면, 이때는 기프트카드는 말고 그냥 직접 선물을 주는 경우도 많다. 네덜란드는 선물에 쓰는 비용은 한국사람들 기준에 비해서는 좀 낮은 편이라서, 네덜란드 동료에게 물어보니 4살 전후의 아이는 대략 5-7유로 정도로 예산을 잡고 선물을 사는게 보통이라고 했다. 초등학교 정도의 아이는 10-15유로 정도로 예산이 올라갔던 것으로 기억함.

 

 

2. 결혼식이나 피로연

 

네덜란드의 결혼식은 세레모니와 식사, 피로연이 나누어져 있고, 각 부분에 초대장을 따로 보낸다. 보통 피로연 (애프터파티)이 가장 많은 사람들이 초대되고, 식사가 가장 적은 사람들이 초대된다. 청첩장을 보면 내가 어디에 초대되었는지 알 수 있다. 그리고 늘 그런것은 아니지만, 어디에 초대되었는 지에 따라 선물의 금액도 보통 달라지기 마련이다. 선물 예산은 식사 > 세레모니 > 애프터파티 (피로연) 순.

 

네덜란드에서도 신랑신부가 미리 목록을 만들어두고 하객들이 자기 예산에 맞는 것을 선택해서 선물하는 관습이 있다. 일전에 초대받았던 한 결혼식에서는 웹사이트 링크가 청첩장에 들어있어서 그 사이트에서 결제를 하면 나중에 결혼식이 끝나고 신랑신부 집으로 배송이 되는 식이었다. 즉, 내가 하는 선물이지만 나는 볼 수 없는 시스템임. ㅎㅎ

 

그런데, 다른 네덜란드 동료에게 듣기로는 이렇게 손님을 나눠서 초대하는 결혼식을 싫어하는 사람도 많다고 한다. 특히 대도시가 아닌 조금 더 소도시/시골로 갈 수록 손님을 나눠서 초대하는 걸 정 없다고 받아들이는 경우가 많다고... 역시 사람사는 곳은 다 비슷한 것 같다 :)

 

 

3. 식사초대나 티타임

 

가벼운 식사초대나 티타임 등 집을 방문하는 경우에 주로 사는 것들은, 꽃다발, 와인, 초콜렛, 디저트 등이 되겠다. 물론 집 주인의 취향을 안다면 더욱 최적화 가능한 아이템들. 크고 거창한 선물대신 이런 선물을 주고 받는다.

 

 

4. 집들이

 

집들이도 식사초대/티타임과 비슷하다. 간혹 새 집이니까 손님들끼리 조금 더 돈을 모아서 "좋은 주방용품" - 예를들면 조금 비싼 프라이팬 이라던지 - 을 해 주는 경우도 보았다. 

 

 

 

결론: 사람사는 곳은 다 비슷하다. ㅎㅎ 빈손으로 가는 경우는 잘 보지 못했다. 하지만 한국사람들은 아무래도 소비수준이 조금 더 높은 경향이 있으니 한국에서 생각하는 것보다 약간 예산을 낮추면 보통의 네덜란드 사람들과 비슷한 수준으로 맞출 수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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