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일상의 수다 (9)
언제나 어디서나 삶을 여행처럼
설거지를 하면서 그릇을 차곡차곡 쌓았는데, 아뿔싸?! 두 그릇이 꽉 끼어서 안빠지는 경험. 당해본 사람만 아는 당황스러움 그 자체인 상황. 온도 차가 있으면 빠진다고 해서 찬물 얼음물 따뜻한물 뜨거운물 다 해봐도 안되고, 주방세제로 미끌미끌하게 하면 마찰력이 줄어서 빠진다는데도 안되고, 전자렌지에도 돌려보고, 그냥 하나 깨버릴까 생각까지. 당신은 혼자가 아닙니다. 이고생 저고생 멍멍이고생 다 해보고 마침내 성공한 방법 공개합니다. 👍 준비물: 꽉물린 그릇이 들어갈 수 있는 볼 1개, 찬물, 뜨거운물, 흡착해서 진공을 만들어주는 기구 필요인원: 2사람 (그 중 한사람은 힘센사람 꼭 ⭐⭐⭐) 난이도: 상 방법: 1) 볼에 뜨거운 물을 담고, 끼인그릇 두 개를 볼에 넣습니다. 2) 안쪽 그릇에 흡착기구를 붙입..
미국의 슈퍼마켓 체인 중 하나인 트레이더죠 Trader's Joe 에서 파는 상품들은 가격이 적당하면서 맛이 괜찮아서 사람들에게 많이 사랑받는다고 한다. 집에서 멀지 않은 곳에 지점이 하나 있기는 한데, 자주 다니는 생활 반경에 있지 않아서 잘 가지는 않았다. 그래도 한 두 번 가서 사왔던 제품들이 괜찮아서 일부러 찾아가지는 않아도 근처를 지나가게 되면 꼭 들리고는 한다. 이번 주말에도 그 근처에 갈 일이 있어서 간김에 이것저것 장을 봐서 왔는데, 그 중에 나를 위한 간식으로 버블티 (보바티) 와 마카롱을 집어왔다. 보바티는 냉동 코너에 있다. 4개입인데, 전자렌지에서 45초 돌리고 컵에 붓고 우유를 부은 후, 동봉된 빨대로 휘휘 저어서 먹으면 된다. 마카롱도 냉동 코너에 있다. 12개입이고, 종류는 몇..
아침에 재택근무를 하고 있는데 갑자기 현관에서 외치는 소리가 나서 가보니, 공무 집행 조끼를 입은 아저씨가 서 있다. "이게 별로 일반적이진 않은거 아는데, 나 이상한 사람 아니고, 혹시 정원 쪽으로 가서 펜스 너머의 옆집 수영장 좀 확인해 볼 수 있을까?" 집에 혼자 있다보니 이걸 어쩌나 싶었지만 (수상한 사람일까봐..), 미팅 중이었기에 여차하면 소리를 지르면 되겠지라는 생각으로 알았다고 하고 정원 쪽 백도어를 열어드렸다. "아, 이집이 아니라 그 옆집을 가야하는구나. 미안. 그런데 요즘 여기 모기가 엄청 많은데 west nile virus 라는게 유행을 하는데 위험해. 어, 너네도 풀장 있네? 이거봐 여기 움직이는게 다 모기야. 이거 물 버려도 되지? (촤아악) 물 이렇게되서 미안한데, 풀장에 물 ..
티스토리에 블로그를 만들고 처음 사용한지도 15년이 넘게 지난 것 같다. 시간이 참 빠르다. 어떤 순간에는 매일매일 일기를 남기던 블로그도 있었고, 어떤 순간에는 정말 오랫동안 버려두기도 했었던 것 같다. 정말이지 파워블로거들은 대단한듯. 어떻게 하루에 몇 개씩, 매일매일 꾸준히 글을 생산하는지 모르겠다. 티스토리가 카카오에 합병되면서 로그인하고 글 쓰는 과정 자체가 너무 불편해져서 한동안 티스토리는 또 버려두고 있다가 드디어 오늘 좀 시간을 내어서 관리를 했다. 카카오톡이 다른 핸드폰에 설치되어 있어서 티스토리 로그인이 어려웠던 분들을 위한 팁: (= 본인 경험담) "카카오 계정 직접 입력" 을 선택하고 카카오 아이디 비번을 입력하면 티스토리에 로그인이 가능합니다. 그런데 또 한가지 치명적인 단점 발견..
2012년, 네덜란드에서의 생활 및 정보를 공유하고자 야심차게 만들었던 이 티스토리의 블로그는 개인 신상의 변화와 함께 몇 년 간 문을 닫고 있었다. 그런데 몇 달 전에 이메일로 간혹 구글 애드센스에서 무언가를 보내는데 그게 스팸이 아니라는걸 깨닫고 나서, 구글 애드센스에 접속했다가 이 블로그가 그대로 방치되어 있다는 것을 무려 몇 년 만에 깨달았다. 그래서인지 아니면 구글 애드센스가 티스토리에 적용되는 방식이 그 동안에 바뀌어서 그런지, 구글 애드센스 또한 적용되지 않은지도 오래된 것 같았다. 그래도 몇 년 동안 $4 (ㅋㅋㅋ) 정도는 적립이 되었던 것 같은데, 아무튼 안타깝게 죽어가고 있던 블로그를 보고 다시 되살려보기로 했다. 굳이 수익형 블로그는 아니고 정보 공유의 차원에서 쓰는 블로그라서, 수익..
코로나 때문에 다니던 휘트니스 센터/짐도 안간지 꽤나 오래 되었다. 집에서라도 간단한 운동을 하고 싶어서 올해 목표를 야심차게 하루에 줄넘기 몇 번 이상씩 하는걸로 세웠는데, 어느날 부터인가 줄넘기 후 찾아오는 두통이 극심해졌다. 정말 너무 아파서 데굴데굴 구르다가, 10분 20분이 지나면 서서히 잦아드는 정도인데, 혹시 큰 병일까봐 걱정이 되어서 검색을 해 보았다. 결과적으로는,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한다. 특별한 이유가 있는 것은 아닌데, 30% 정도의 사람들이 겪는 흔한 증상이라고 한다. 머리를 찌르는 듯한 통증이고, 심장박동이 머리에서 느껴지는 느낌이다. 줄넘기, 제자리뛰기, 달리기 등등으로 나타날 수 있다고. 이런 두통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숨을 멈추는 습관"을 버려야 한다고 한다. 그래서 ..
올 유럽의 3월은 너무나 춥다. 이곳 네덜란드 남부와 벨기에, 프랑스 북부만 이상한 줄 알았더니, 다 이상 기후라고 한다. 듣자하니 러시아의 차가운 기후의 영향이라고 하는데......네덜란드 길거리에 핀 크로커스가 일주일 반짝 좋은 날씨에 오홍 하고 나왔다가 다 얼어버렸겠다 싶다. 한국에서 몰래 가져온 깻잎 씨앗은 언제나 심어볼 수 있으려나. 겨울에도 잘 때가 아니면 안틀고 버티고 지내던 전기장판을 3월이 끝나가는 요즘 제일 열심히 쓰고 있다.지난 겨울 장만했던 바람막이 패딩도 아직까지 줄기차게 잘 입는다. 멋에 대한 감각은 저멀리 도망간지 오래. 크로커스의 부질없던 희망처럼 나도 괜히 하루 옷 잘 차려입었다가 추운 날씨에 깨갱하고 다시 패딩 모드로 복귀,한국은 따뜻하다던데.... 부럽고나. ㅠㅠ조금 전..
네이버 블로그부터 몇 개의 티스토리 블로그까지. 지금은 더 이상 운영하지 않지만 과거에 내가 사용했던 블로그 들이다. 온전하게 개인 기록 용으로 쓴 것도 있지만 두 세개 정도는 남들과 소통하기 위한 블로그였다. 이미 추억의 이름이 되어버린 네이버 북꼼에서 활동할 때 이후로 소통의 묘미를 알았던 것 같다. 가장 활발히 기록을 남겼던 건 가장 최근까지 사용했던 티스토리 블로그 -지금은 폐쇄- 였다. 역시나 추억의 단어가 되어버린 다음 애드클릭스를 통해 그래도 한 달에 커피 한 잔 값은 받았던 좋은 기억도 있다. 문제는 개인 용도와 소통 용도가 뒤섞이면서 프라이빗하게 남고싶던 영역까지 외부에 공개된 것이 내 맘에 썩 들지는 않았달까. 그런 이유로 다 폐쇄하고 그냥 개인 일기용 블로그만 남겨놨는데.... 역시 ..
어릴 적 내 침대 -라고 쓰고 요/이불 이라고 읽는다 - 머리맡에는 스마일 시계가 있었다. 노란 색의 동그란 시계로 직경은 약 20-25cm정도 였는데, 그 원의 가장자리에 저 문구가 쓰여 있었다. Don't worry, Be happy. 왠지, 그 시계가 나의 모든 고민을 가져가 줄 것 같고 또 행복하게 해줄 것 같아서 밤마다 달님에게 소원을 빌고 잠을 자던 열살 꼬마 소녀의 모습, 그게 나였다 :) 십 수 년이 지난 며칠 전, 문득 깨달았다. 내가 저 단순한 영어 문장을 완전 잘못 이해했다는 것을. 그것은 내가 생각했던 것처럼 "don't worry, since you will be happy" 가 아니었다. 영어로 쓰니 의미가 어려워 보이지만, 나는 저것을 "걱정하지마. (내가 널) 행복하게 만들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