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입맛따라 요리 (44)
언제나 어디서나 삶을 여행처럼

10년간 잘 쓰던 쿠쿠밥솥을 미국에 건너오면서 전압 차이때문에 처분하고 왔다. 그리고 다시 밥솥을 사려는데, 인스턴트 팟이 그렇게 편하고 좋다, 밥도 잘되는데 보온기능만 안좋다는 얘기를 들었다. 원래 밥솥 보온기능은 안쓰고 그때그때 밥을 해 먹기 때문에 훨씬 저렴한 가격에 혹 해서 인스턴트 팟을 구매 - 2021년 11월. 인스턴트 팟은 상당히 괜찮았다. 이런저런 요리도 잘 되고, 코팅 없이 그냥 스테인리스 내솥이라 설거지도 부담 없고... 다만 밥은 쿠쿠밥솥의 밥맛이 그리워지는 맛이었지만, 그래도 또 나름 적응해서 잘 먹고 살았었다. 그런데 문제는 바로 내구성! 어느 순간부터 압력 센서에 자꾸 이상이 생기더니 2년을 채워가던 어느날 그대로 R.I.P. 😰 다시 냄비밥으로 돌아가서 조금 지내다가 이렇게는..
집에서 스테이크를 맛있게 만드는 것은 참 어렵다. 고기 종류도 다르고 두께도 다르고 불 화력도 다르다보니 아무리 인터넷에서 너무너무 맛있는 레시피에요, 라고 감탄한 것을 그대로 따라해도 맛을 내기는 쉽지 않다. 특히나 나는 미디엄웰던 이상 (미디엄도 안좋아함. 레어는 손도 못댐) 으로 만들어야 해서 다 구웠다고 좋아하면서 플레이팅 했다가 다시 팬에 넣고 더 굽는 사태가 종종 발생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에 찾은 맛있게 굽는 레시피! 고기: 뉴욕 스트립 스테이크 1.1파운드, 두께는 약 2.5 - 3cm 정도 되는 두툼함. 미리 소금 2티스푼 + 후추 2티스푼을 고기 양면에 뿌리고 손으로 꾹꾹 눌러서 밑간을 해둔다. 화력: 가스레인지로 중강불 사용 레시피: 1. 팬에 기름을 전체적으로 잘 둘러준다. 2..

지난번 홈메이드 레몬커드에 이어서 이번에는 두 번째 프로젝트 레몬생강청! 레몬커드 이야기는 아래 글에: https://enjoylifeinnl.tistory.com/m/122 집앞 레몬트리와 홈메이드 레몬커드미국 집 앞마당에 레몬 트리가 있다. 나무라고 하기엔 좀 낮은 덤불 느낌의 무언가인데, 매주 정원사가 네모네모하게 다듬어놓고 가긴 하지만 상당히 부실한 나무였다. 다른 집 레몬트리들은 주enjoylifeinnl.tistory.com 하필이면 연초부터 지독한 감기에 걸려서 며칠 고생하느라고 레몬만 보면 비타민C가 생각나고 감기에 좋은 것들만 생각나서 😅 다른걸 제쳐두고 레몬청을 만들기로 했다. 레몬으로만 만들면 뭔가 아쉬워서 마켓에서 조그만 생강 토막도 하나 사다가 레몬생강청으로 만들었다. 만드는 방법..

미국 집 앞마당에 레몬 트리가 있다. 나무라고 하기엔 좀 낮은 덤불 느낌의 무언가인데, 매주 정원사가 네모네모하게 다듬어놓고 가긴 하지만 상당히 부실한 나무였다. 다른 집 레몬트리들은 주렁주렁 레몬 열매가 열리던데, 이 나무에서는 2022년에는 1년동안 레몬을 8개 겨우 수확할 정도로 부실했다. 그러다 2023년의 어느날, 어차피 버리는 커피 가루를 그냥 나무 밑에 적당히 버려보자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비료를 만들고 그러는건 너무 번거롭고, 어차피 흙이 있으니 시간이 지나면 알아서 만들겠지라는 생각에. 그렇게 생각날 때마다 한 5-6번 정도 모아서 커피 가루를 비료삼아 주었다. 그랬더니!!! 레몬이 정말 주렁주렁 열렸다. 아직 다른 집들에 비할건 아니지만 그 전 해에 비해서는 장족의 발전. 지금까지 수..

새우튀김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일식집에서 나오는 길쭉한 모양의 얇은 튀김옷을 입은 새우튀김이다. 그런데 그것 말고 좀 더 간식으로 먹기 좋게 칵테일 새우를 튀김옷을 입혀서 튀겨낸 새우튀김이 바로 popcorn shrimp 팝콘새우이다. 미국에서는 그냥 냉동식품으로 마트에서 흔히 판매한다. 온라인 오더로 마트에서 주문중에 최소 주문금액을 채울 수가 없어서 이것저것 기웃거리다가 찾은 품목이다. 정가는 $11.49 라고 써있지만 사실 BOGO (Buy 1 Get 1) Free 로 1+1 으로 구매가 가능한 품목이었다. 하지만 1파운드 (대략 450g) 도 안되는 적은 양이고, 또 저 너무 빤한 생김새가 도전 욕구를 불러일으킨(??) 탓에 그냥 집에서 만들어보기로 마음먹었다. 재료 냉동새우 Jumbo 사..

지난번에 득템한 망고가 너무 푹 익어서 바로 과육을 긁어내서 냉동해둔 이야기: https://enjoylifeinnl.tistory.com/m/107 애플망고 득템! (언제가 제철?) 미국에 처음 도착하고 얼마되지 않아서, 망고가 생각보다 저렴하길래 하나를 사 보았는데 정말 딱딱하고 맛이 없어서 실망한 후로는 망고를 쳐다보지도 않았었다. 그런데 요즘 시장에 점점 망 enjoylifeinnl.tistory.com 이번에는 그 애플망고를 이용해서 너무나도 손쉽고 간단하게 망고 아이스크림/샤베트(셔벗) 를 만들어본 후기이다. 농익은 망고만 있으면 스푼이나 포크 외에 아무것도 필요없고 재료도 너무 간단해서 레시피라기에도 민망한 수준.ㅎㅎ 재료 준비 및 만드는 과정: 1. 농익은 망고는 스푼이나 포크로 긁어내고 ..

에그쿠커는 내가 가진 주방 가전중 손꼽히는 유용한 아이템이다. 가격도 그리 비싸지 않아서 10-20달러 내외에서 구매 가능한데 할 수 있는 것은 무척 많다! 아침에 주로 삶은 계란을 먹기 때문에 매일 아침 사용하는데, 달걀이 익는 정도는 날씨나 계절의 영향을 받기 때문에 매일 완벽하게 일정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꽤나 일정한 수준으로 비슷한 반숙 퀄리티를 보여준다. 그보다도 물을 적게 쓸 수 있고 끓어넘칠까봐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게 좋다. 이번에는 계란찜도 도전해 보았다! 플라스틱 용기가 에그쿠커를 살때 같이 딸려오긴 했지만, 타파스 용기가 더 나을 것 같아서 타파스 용기를 사용했다. 딱 사이즈도 맞게 잘 들어간다. 계란 2개, 소금 촵촵, 우유 조금, 양파 잘게 자른것을 넣고, 포크로 잘 풀어준 후 에그 ..
미국으로 건너오기 전에는 커피는 나 혼자 마시면서 커피 머신은 세 개나 있는 부자였는데 ㅎㅎ 하나는 집에 딸려 있던 빌트인이라 못가져오고, 캡슐 머신은 코드 전압이 달라서 팔고 오고, 모카 포트는 이사 중 분실되어서 ㅠㅠ 하나도 남지 않게 되었다. 원래는 작은 모카포트나 프렌치 프레스 하나를 장만할까 싶었는데, 9개월이 지나가는 지금도 그냥 커피필터와 티용 머그컵으로 연명하는 중이다. 그래서 공부해둔 커피필터에 대한 정보: 1. 색깔 커피필터는 흰색이 있고 갈색이 있다. 차이점은 "표백". 흰 필터는 표백 (bleach) 된 제품이고, 갈색은 표백 처리를 하지 않은 제품이다. 가격은 흰 필터가 보통 더 저렴하지만, 건강을 생각하면 갈색을 사는게 좋다. 2. 숫자 커피 필터에 2 또는 4 라고 숫자가 써있..

유럽에서 (특히 네덜란드에서) 사는 식빵은 한국에서 생각하는 식빵과는 사뭇 다르다. 좀 더 거칠고, 단맛이 거의 없고, 식사용으로 적합한 빵이다. 그 위에 버터를 바르고 각종 햄/치즈 등을 끼워넣어서 먹는 간단한 식사가 네덜란드에서는 매우 보편적이다. 한국에서는 이런 유럽풍의 식사빵을 유럽식 식빵이라고 부르기도 하는 것 같다. 처음에는 좀 어색할 수도 있겠지만, 먹다보면 익숙해지고 편안한 맛이다. 마치 한국 사람의 주식 식단이 "밥"인것 처럼, 그렇게 자연스럽게 빵을 주식으로 하는 문화에 익숙해진다. 한국에서 빵을 먹으면 소화가 안된다는 사람도 많은데, 그것이 수입밀가루에 방부제 처리를 많이 해서 그렇다는 글을 읽은 적이 있다. 유럽에서는 오히려 빵이 주식인만큼 "소화가 안되는" 경험을 해 본적은 없는 ..

더치로 마늘은 Knoflook 이라고 한다. 마늘 맛에 민감하지 않아서인지, 내 입맛에는 한국 마늘이나 네덜란드 마늘이나 크게 다를 것은 없다. 마늘은 항산화효과, 항균효과, 항바이러스효과, 항암효과, 항피로효과 및 혈압강하 및 지질저하작용 등 심혈관계 질환예방 및 면역체계 강화에 좋은 효능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즉, 몸에 좋은 음식! 서양 사람들이 한국 사람들한테서는 마늘 냄새가 난다고 할 정도로, 한국 음식에는 필수불가결한 재료이기도 하다. 하지만 한국 음식만이 아니다. 마늘빵, 마늘바게뜨!! 이렇게 서양 음식에도 어울리는 식재료 마늘. 네덜란드에도 마늘이 들어간 갈릭버터를 쉽게 구할 수 있다. 그런데 이 맛이 그 맛이 아닌걸 ㅠㅠ 성분을 살펴보니 그 이유를 알만도 했다. 갈릭버터에는 버터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