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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맛따라 요리

홈메이드 건강식빵 만들기: 수수식빵

Elletse 2021. 8. 31. 19:18

유럽에서 (특히 네덜란드에서) 사는 식빵은 한국에서 생각하는 식빵과는 사뭇 다르다. 좀 더 거칠고, 단맛이 거의 없고, 식사용으로 적합한 빵이다. 그 위에 버터를 바르고 각종 햄/치즈 등을 끼워넣어서 먹는 간단한 식사가 네덜란드에서는 매우 보편적이다. 한국에서는 이런 유럽풍의 식사빵을 유럽식 식빵이라고 부르기도 하는 것 같다.

 

처음에는 좀 어색할 수도 있겠지만, 먹다보면 익숙해지고 편안한 맛이다. 마치 한국 사람의 주식 식단이 "밥"인것 처럼, 그렇게 자연스럽게 빵을 주식으로 하는 문화에 익숙해진다. 한국에서 빵을 먹으면 소화가 안된다는 사람도 많은데, 그것이 수입밀가루에 방부제 처리를 많이 해서 그렇다는 글을 읽은 적이 있다. 유럽에서는 오히려 빵이 주식인만큼 "소화가 안되는" 경험을 해 본적은 없는 것 같다.

 

그래도 마트에서 사는 식빵들은 아무래도 첨가물이 좀 들었을 가능성도 있으므로, 가끔은 집에서 완전히 홈메이드 건강식빵을 만들어 먹는다. 물론 밀가루는 여전히 마트에서 구입하므로 밀가루에 방부제가 있다면 그건 어쩔 수 없지만 말이다.

 

요즘에는 일반 식빵 레시피를 조금씩 변형해 가면서 내 입맛에 더 잘 맞는 것을 찾고 있는데, 오늘 소개하려는 수수식빵도 그 중 하나이다.

 

수수

 

수수는 여러가지 효능을 가진 곡물이다.

  • 성인병 예방
  • 피부미용 
  • 항암효과 
  • 당뇨예방에 탁월 
  • 어린이 뇌발달 
  • 방광염 예방 
  • 소화촉진 및 식욕증진 
  • 항산화 효과

등이 수수의 알려진 효능이라고 한다. 예로부터 수수가루로 수수팥떡 등을 만들어서 아이의 돌 생일상에 올리기도 했는데, 그 붉은 색이 악귀를 물리쳐서 아이가 무탈하고 건강하게 잘 크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시작된 풍습이라고 한다. 저렇게 효능이 많은 곡물이니 우리 조상들의 지혜가 틀린것은 아니라 하겠다.

 

수수식빵의 재료는 다음과 같다.

 

- whole wheat 밀가루 1.5 컵

- white 밀가루 0.75 컵

- 수수가루 0.25 컵

- 물 200ml

- 설탕 1.5 테이블스푼

- 소금 1 티스푼

- 오일 1 테이블스푼

- 드라이이스트 2.25 티스푼

- 무가당 요거트 1 테이블스푼

 

실력있는 분들은 직접 반죽도 만들고 휴지도 시키고 오븐에 구우시겠지만, 그정도의 능력은 없어서 저 재료들을 몽땅 제빵기에 붓고 1.5파운드 모드 (600g) 로 돌려주었다. 반죽+휴지+베이킹 모두 포함해서 2시간 50분 정도 걸리는 코스이다.

 

빵이 완성되면 꺼내서 식힌 후 잘라준다.

보통 집에서 만든 식빵은 하루 이내, 늦어도 이틀 이내에 먹는 것이 최상의 맛과 질감을 즐기는 방법이다. 마트에서 파는 식빵과는 다르게 빵이 훨씬 빨리 푸석푸석하게 변한다. 대체 마트에서는 뭘 넣는건지 궁금하다. 혹은 모르는게 약일지도.

 

그래서 빵을 먹는 소비속도에 맞춰서 딱 그날그날 먹고 끝낼 수 있는 양을 만드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집에서 빵을 만든다고 크게 경제적인 면에서 이득이 있을 것 같지는 않지만 (재료 값 + 전기 값 생각하면...) 그래도 금방 만든 맛있는 건강한 빵을 먹을 수 있다고 생각하면, 특히나 저렇게 다 부어놓고 기다리기만 하면 되는 제빵기를 사용한다면, 꽤나 괜찮은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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