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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맛따라 요리

채소카레 만들기

Elletse 2013. 4. 7. 02:52

카레에 소고기를 넣는지, 돼지고기를 넣는지, 그건 집집마다 다를 것이다. 둘 다 넣고 해 봤는데, 둘 다 나름의 맛이 다르지만 어쨌든 맛있다. 하지만, 오늘의 저녁 메뉴로는 고기를 넣지않은 채소 카레를 만들어 보기로 했다. 유럽에는 (혹은 내 주위에는) 채식을 하는 사람이 많다. 인도 친구들처럼 종교적인 이유로 하는 사람도 많지만, 건강을 위해서 하는 사람, 혹은 동물 보호를 위해 하는 사람도 제법 많다. 자신이 베지테리언 이라고 말하지는 않아도, 고기와 채소 중 선택하라면 채소를 선택하는 사람은 더 많다. 이런 환경에서 일년을 지내다보니, 마트에서 고기를 사려고 할 때에도 선뜻 손이 내밀어 지지 않는다. 그래서 채소 카레에 도전해 보았다.


재료: 감자, 당근, 양파, 버섯, 파프리카, 카레가루 + 물.

분량 (2인분): 감자 중간크기 반 개,  당근 1/4개, 양파 1/4개, 버섯 1개, 파프리카 1/8개, 카레가루 1/3봉 (3-4인분 봉지 기준), 물 300ml정도.


재료는 그리 특별하지는 않다. 감자, 당근, 양파야 보통 카레에도 들어가는 것. 그리고 녹색 채소를 넣어 색감을 좋게 하기 위해 녹색 파프리카를 넣어주었고 (더군다나 시원하고 단 맛도 있으니 금상첨화!), 고기의 씹는 질감을 대신할 버섯을 하나 넣었다. 시험삼아 넣은 거라 하나만 넣었는데, 더 넣어도 괜찮을 뻔 했다.

혼자 사는데 왜 2인분이냐. 카레는 정말 1인분만 만들기 너무 어려운 음식이다. 기본적으로 들어가는 재료들이 많아서 양이 쉽게 불어난다. 그래서 아예 하는 김에 2번 먹을 생각을 하고 만들었다.


1) 카레가루와 물을 제외한 나머지 모든 재료는 작게 깍둑썰기 한다. 크기는 기호에 맞게 조절하면 되지만, 작게 자르면 익는데 시간이 덜 걸리기 때문에 나는 볶음밥 할 때 마냥 잘게 잘랐다.

2) 작은 냄비에 기름을 두르고 자른 재료를 볶다가 적당히 기름이 입혀졌으면 물을 잠길정도로 붓고 끓인다.

3) 냄비의 물이 끓기를 기다리는 동안, 분량의 카레가루를 그릇에 넣고 약간의 물로 잘 개어준다. 그냥 가루를 냄비에 부으면 덩어리가 지기 때문에, 이를 방지하는 것이다.

3) 냄비의 물이 끓으면 개어놓은 카레가루를 넣고 걸쭉한 질감이 될때까지 끓인다. 처음에 물을 너무 많이 부으면 걸쭉해 지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고, 너무 적게 부으면 안에 채소들이 잘 안익으니, 적당한 양의 물붓기가 중요하다. 사실 감자의 전분이 나와서 걸쭉하게 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끓이다보면 어느 순간 완성이 되어 있다. :)

4) 완성! 따뜻한 밥에 얹어서 냠냠. 김치 한조각이 있으면 더욱 맛이 좋은 건 당연 :)


해독쥬스를 만들려고 재료 사와서 삶는 것 까지 다 했는데, 믹서에 갈기 전 삶은 채소를 식히는 시간 동안 배가 너무 고파서 그냥 카레로 메뉴 변경. 내일 만들어서 먹어보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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