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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맛따라 요리

맛있는 오이 찾기

Elletse 2021. 5. 18. 01:56

외국 생활의 힘듦은 정말 이런 사소한 것에서 시작된다.

한국에서는 그냥 오이, 백오이를 사면 기대하는 맛이 있는데, 오이라고 뭐가 얼마나 다를까 싶지만 네덜란드의 오이는 다르다. 얼핏 비슷한데, 그 오이를 샐러드 같은데 넣어서 생으로 먹는게 아닌 무언가 요리를 위해 사용하기 시작하면 (예를들어 김밥, 오이지, 오이소박이, 등등) 그 차이가 생각외로 크게 나타난다.

 

네덜란드의 오이는 komkommer 라고 하는데, 무척 길다랗다.

그리고 가운데에 씨 부분 (물기가 많은 부분) 이 무척 크다. 씨 부분을 도려낸다고 하면 먹을 부분이 확 줄어버린다.

그래서 김밥에 넣기도 애매하고, 오이지나 오이소박이 같은 절임 식품을 만드는 것도 어려웠다.

 

그러던 중 유용한 정보를 발견함.

조금 (많이..) 비싸더라도 미니 오이 mini komkommer를 사면 한국 오이와 훨씬 비슷하다는 것!

 

미니 오이는 반대로 정말 작다. 조금 과장하면 손가락 길이만한 오이이다. 그리고 가격은 상당히 비싸다.

보통 스낵 오이라고 해서, 조그마한 파프리카, 방울토마토와 함께 스낵용으로 판매한다.

큰맘먹고 사서 먹어보니, 오이가 단단한 것이 정말로 한국 오이 느낌이 난다. 오이지나 오이소박이는 이걸로 담그면 될 것 같다. 가운데에 씨 부분도 거의 없다시피 하거나 있어도 아주 무른 정도는 아니라, 굳이 도려낼 필요성을 느끼지 못함.

 

언제쯤이면 이런 사소한 차이들에 그냥 적응하고 살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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