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어디서나 삶을 여행처럼
유럽감성 납작복숭아 wilde perzik 본문
"납작복숭아"라는 것이 인기가 있다는 사실은 몇 년 전에 유럽 여행을 온 가족을 통해 알았다.
인터넷에 유럽 여행 중 맛볼 수 있는 핫한 아이템으로 알려져 있다고 하는데, 여기서는 그냥 마트에서 흔히 파는 과일 중에 하나다.
긴 겨울과 추운 봄이 지나고, 드디어 여름이 찾아왔고 날씨는 점점 더워지고, 마트에 다시 납작복숭아 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특별히 할인 프로모션도 있길래 한 팩 집어왔다.
네덜란드어로는 Wilde perzik 이라고 한다.
이 납작 복숭아는 일반 복숭아에 비해 당도가 훨씬 높다고 한다.
내부 속살은 하얗다. 백도 품종인듯.
유럽 중에서도 남부 유럽의 더운지방 - 스페인, 이탈리아 등지 - 에서만 자라는데, 네덜란드에서도 이전에는 품종을 들여와서 그린하우스 (비닐하우스) 에서 재배했지만 지금은 그 효율성 때문에 그만둔 상태라고... 그래서 마트에서 볼 수 있는 납작복숭아는 거의가 스페인 산이다.
맛은??
달콤하다. 한국의 물기 많은 복숭아랑 비슷한 단맛인데, 속살은 약간 더 단단하지만 베어물면 사르륵 부드럽게 씹힌다.
그래서 먹기가 편한데 달콤해서 더 즐겨찾게 되는 것 같다. 또 깔끔하게 하나씩 먹고 아쉬우면 더 먹으면 될 정도로 크기가 작은것도 편리하다. 복숭아는 날벌레가 꼬여서 보통 오래 두고 먹지 못하는데, 속살이 무르지 않아서 그런지 이건 좀 더 오래 가는 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극강의 당도를 기대하고 먹으면 좀 실망스러울지도 모르겠다.
사실 옛날 한국 부모님 댁에 1주일에 한번 열리는 알뜰시장에서 먹었던 복숭아가 훨씬 달고 더 밋있다. 그 집 복숭아가 특히 맛있는 좋은 품종이었다고 했는데, 백도에 물기 많은 품종이었다. 대신 가격도 엄청나서, 몇 과 들지 않은 큰 박스에 몇 만원씩 했었던 기억이 난다. 딱 한 철 먹고 못먹는 거라서 네덜란드에 나온 이후엔 먹질 못했으니 벌써 오래전 이야기이긴 하다. 아마 지금은 훨씬 더 비싸졌겠지.
그런 기억을 떠올리니, 조금 덜 달기는 해도 가격은 비교가 안되게 저렴한 네덜란드에서 먹는 납작복숭아도 좋다!
특히 유럽에서만 먹을 수 있다고 하니, 훨씬 더 특별하게 느껴진다.
여름철 유럽에 왔다면, 꼭 드시고 가세요 :)
'입맛따라 요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흰색 고물 만들기 (feat. 팥 대신 콩) (0) | 2021.07.01 |
---|---|
집에서 간단하게 바람떡 만들기 (0) | 2021.07.01 |
간단하게 티라미수 만들기 (0) | 2021.06.07 |
맛있는 오이 찾기 (0) | 2021.05.18 |
찹쌀과 글루텐 (0) | 2021.05.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