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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의 파리여행] 바토 무슈(bateaux-mouches) 파리 유람선

알 수 없는 사용자 2013. 1. 2. 22:32

변화무쌍한 유럽의 날씨에서 예정된 여행일정(특히, 그것이 야외일정의 경우 더)을 정상적으로 소화하기란 여간 쉬운일이 아니다. 지금부터 이야기할 파리의 유람선인 바토 무슈가 그 완결판이였다. 빙글양과 파리여행을 시작하면서 꼭 해보고 싶었던 것이 에펠탑에 가보는 것과 유람선을 타고 세느강을 한번쯤 거스르는 것이였다.여행가서 남들이 하는 것은 나도 다 해야 한다는 신념을 가지고 있는 나이기에 이 둘은 빼 놓으면 나중에 한번쯤은 반드시 후회할 것이 불보듯 뻔했다.하지만 변수는 역시 날씨였다. 몇십분을 기다려 놓고도 강풍 때문에 에펠탑 앞에서 숙소로 돌아가야 하기도 했고 유람선 역시 장대비 앞에서는 속수무책이였다.

몇번의 고배를 마시고서야 드디어! 겨우 파리의 바토무슈에 오를 수 있었다.다른 유람선도 있었지만 바토무슈를 선택했던건 한국어 가이드가 지원된다는 점 말고도 여러 명소들과 접해 있어 오후 나즈막히 하루일정을 마무리하는 시점에서 이용하기에 좋다는 것 때문이었다.

9호선 알마 마르소(Alma-Mareau)에 내려서 출구로 나와서 세느강 변을 내려다보면 사람들이 줄지어 내려가는 곳으로 자연스럽게 걷다보면 1분도 안되어 선착장이 보인다.우리가 간 시점이 성수기도 비수기도 아닌 애매한 시즌(10월1일부터 3월 31일까지)이라 유람선 시간이 유동적이였다.사람들이 50명 이상이 오면 출발하는 형식이였는데 내심 걱정했지만 오히려 더 좋았다.파리는 1년 내내 세계의 관광객들로 붐비는 초특급 여행지중 하나라 50명 정도는 눈 깜짝할 사이에 다 차버렸다.우리가 간 시간이 오후 4시 20분 정도였는데 30분과 5시 정각 이렇게 두번에 나누어 배가 출발했으니 성수기와 별 차이가 없었다.가격은 성인은 11.5유로.

자리에 별 욕심이 없었기에 배의 가장 선두에 앉았지만(보통 사람들은 양 옆 사이드에 앉고 싶어들 한다) 오히려 모든 경치를 제일 처음 아무런 장애물 없이 볼 수 있어서 좋았다.


처음 출발할 4시 30분의 하늘이였다. 해가 뉘엇뉘엇 지고 있어서 강변의 모습과 강의 모습 모두 아름다워 보였다.


오르세 미술관. 세느강을 따라서 이제껏 들렸던 거의 모든 유명한 곳들을 전체적으로 조망할 수 있었다.

이렇게 천장에 닿을듯 말듯한 다리들을 무수히 통과하며 해가 지고 있었다.

유람을 끝마치고 돌아올 무렵의 에펠탑은 엽서의 모습과 똑같은 모습을 하고 있었다.사진을 많이 찍지 않는 우리였지만 이 모습은 카메라에 담을 수 밖에 없었다.인정.


파리에 자유의 여신상이 있는 건 처음알았다. 유람선이 회항하는 그르넬 다리에서 자유의 여신상을 보았는데 두 도시의 상징을 한꺼번에 보게되니 컴퓨터 그래픽을 보고 있는 느낌이 들었다.


개인적으로 유람선은 여행의 마지막에 하는 것이 좋다는 생각이다.몇일동안 발로 걸으며 따로따로 눈에 담았던 풍경들을 세느강을 따라 한 호흡에 느끼는 것이 나에게는 훨씬 흥미로운 경험이었다.

P.S 바토무슈의 한국어 가이드는 유익하나 싱크가 맞지 않았다.프랑스어, 영어, 스페인어, 중국어 등등 몇몇의 언어들이 나오고 마지막에 차분한 한국어 음성이 들려왔지만 왼쪽을 보라해서 고개를 돌려보면 아무것도 없는 슬픈 상황이 자주 연출되었다.. 

하나 더 이야기하자면 겨울의 파리 여행에는 꼭 방한도구를 지참하기를 권장한다.여행지가 다 그렇겠지만 파리의 모든 명소는 최소 30분 최대 2시간까지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하는 강행군이다.1시간을 기다리는데 겨울의 칼바람은 만만치 않다.30분만 지나면 머리가 얼얼해진다. 장갑은 다들 챙겨가지만 모자는 그 중요성이 덜하다 생각하여 챙기지 않지만 귀를 덮을 수 있는 모자는 필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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