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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IP Air 구매 & 탑승 후기 - (1) 저렴한 가격의 태평양 횡단 노선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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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IP Air 구매 & 탑승 후기 - (1) 저렴한 가격의 태평양 횡단 노선

Elletse 2023. 7. 3. 17:31

ZIP Air (이미지는 구글 검색)


ZIP Air 라는 항공사를 들어본 사람은 많지 않았다. 일본 - 아시아 (한국 포함)의 중/단거리 노선은 그래도 운항한지 몇 년 된 것 같은데, 미국 서부의 장거리 노선은 정말 최근에 운항을 시작한 모양이다. 리뷰도 찾아보기 힘들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용감하게 이 항공사를 선택한 이유는, 바로 저렴한 가격! 상당히 급박하게 (출발 2달 전) 한국행 항공권을 구매하려고 보니 이미 왠만한 항공권들은 4인가족 10,000달러 가까이 지불을 해야 할 정도였다. 그런 와중에 4인가족 3,600불이면 왕편에서 도쿄에서 1박을 자고 (1박은 개인이 알아서 해결해야 하지만...) 한국까지 왕복할 수 있는 여름철 성수기 항공권을 구매할 수 있다는 가격적 메리트는 이미 다른 옵션을 생각할 수 없게 만들었다.

그렇지만 이래저래 처리할 일이 있어서 조금 기다리다보니 정말 매일매일 항공권 가격이 올라가는 걸 볼 수 있었다. 사실 처음에 찾았을땐 대략 3,000 달러 정도로 4인 왕복 항공권을 봤는데 결국은 가격이 조금 더 오른 3,600달러에 구매를 할 수 있었다.

당시에 찾아서 캡쳐해둔 날짜별 가격을 몇 가지 공유해본다:

산호세 - 도쿄 (나리타) 구간 5월 가격표
도쿄 (나리타) - 산호세 구간 5월 가격표
샌프란시스코 - 도쿄 (나리타) 6월 가격표
도쿄 (나리타) - 샌프란시스코 6월 가격표
도쿄 (나리타) - 서울 (인천) 5월 가격표
서울 (인천) - 도쿄 (나리타) 5월 가격표

금액은 미국 서부 (산호세나 샌프란시스코) 에서 도쿄까지의 장거리 비행의 편도 가격이 대략 5에서 7만엔 정도를 보였다. 물론 매진 후에는 가격이 계속 올라가기는 한다. 5만엔 정도라면 약 350달러 정도이다. 이건 편도 가격이긴 하고, 700달러 정도에 왕복이 가능한 날짜들이 있다는건 분명 놀라운 정도이다. 코로나 전에는 일반 항공사 들도 이정도의 표가 종종 나왔던 것 같은데 왜 이렇게 올랐나 모르겠다. 그리운 그시절...

일본에 도착하는 시간이 늦은 오후 - 저녁시간이라 한국행 항공편이 바로 연결은 안되고, 나리타에서 하루 숙박 후 다음날 아침 비행기를 타야한다. 환승이 아니므로 일본 입국도 해야하고, 공항이 24시간 열려있지 않아서 하룻밤 숙박에 필요한 비용도 지불해야 한다. 그래도 일본발 한국행 비행기의 가격또한 만 3천에서 만 8천엔 사이의 가격으로 무척 저렴한 편이라서, 이것저것 다 더하고 계산해봐도 매력적인 가격임에는 틀림없었다.

ZIP Air는 왜 이렇게 저렴한 가격이 가능할까?

유럽 여행을 좀 해 본 사람들은 유럽에서 저가항공을 타 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그러면 비행기의 취소나 변경이 안되는 것은 기본이고, 짐의 크기와 무게의 제한도 무척 심하고, 좌석 배정에도 추가 비용이 들고, 기내에서 제공하는 서비스 (기내식이나 간식, 기내 어매니티들) 도 추가 비용이 든다. 유럽 내 노선들이야 길어도 3-4시간 미만의 중단거리 노선들이니 그런게 큰 문제라는 생각은 해 본 적이 없는데 ZIP Air는 태평향 횡단 노선도 이런 식의 옵션들을 통해 기본 티켓의 가격을 확 낮추었다. 즉, 아무것도 필요없이 그냥 몸 하나만 태평양을 건너고 싶은 사람들에게는 정말 더할나위 없이 군더더기 없는 옵션인 것이다.

물론 그 외에도 좌석에 개인 스크린이 없고, 기내 와이파이를 무료로 제공하여 주문 등은 모두 인터넷으로 진행되는 점, 승객 보다는 화물 운송에 주력을 했다는 점 (이건 인터넷 검색으로 알게됨) 등이 저렴한 가격을 가능하게 한 이유라고들 한다.

그렇지만 기내식을 추가하고, 수하물도 적당히 추가하고, 내가 원하는 자리에 미리 좌석을 구입해 배정해놓는다 하더라도, 그 가격이 크게 어마무시한 정도는 아니다.

ZIP air 수하물 옵션 가격

수하물의 경우, 노선에 따라 무게에 따라 추가되는 비용이  다르다:

베이직 티켓에 기본으로 포함되는 수하물 규정

일단 베이직 티켓이 있다면 1인당 총 2개의 소지품까지 들 수 있는데, 1개는  40cm x 25cm x 55cm 이내 크기의 기내용 가방이 가능하다. 그리고 다른 1개는 45cm x 25cm x 35cm 이내 크기의 작은 가방이 가능하다. 이런 점에서는 다른 저가항공 보다 좀 더 너그러운 크기인데, 문제는 무게제한이다. 이렇게 두 개의 가방을 합친 무게가 1인당 7kg를 넘으면 안된다.

7kg이라니! 가방 무게까지 포함되어야 하기 때문에, 사실상 들고갈 수 있는 내용물은 정말 제한적이다. 그나마 여름이니까 옷이 좀 가벼워서 옷은 두세가지 정도 챙길 수 있었지만, 가방에 자리가 남아도 무게때문에 그냥 그러고 끝인 수준. 무게가 초과하는 경우에는 미리 옵션을 구매해서 1인당 12kg 까지로 늘릴 수 있다. 노선에 따라 다른 이 옵션의 구매가격은 다음과 같다:

기내 캐리온 수하물 추가 옵션비용: 12lg 까지

이 옵션의 구매는 출발 24시간 전까지만 가능하다. 만약 이 기한을 놓쳤는데, 짐을 싸고보니 7kg이 넘는다고 한다면 다른 옵션을 구매해야 한다. 더이상 캐리온 옵션은 안되고 체크인 옵션으로. 총 3가지의 체크인 수하물 옵션이 있는데 14kg, 23kg, 32kg 옵션이다.

부치는 수하물 옵션 14kg 까지
부치는 수하물 옵션: 23kg 까지
부치는 수하물 옵션: 32kg 까지

이 가격표를 보고 놀랐던 것이, 14kg - 23kg - 32kg 의 가격 차이가 그리 크지 않다는 점이었다. 물론 모든 옵션이라는게 그렇게 야금야금 금액이 증가하는 것들이겠지만, 미국 서부에서 일본까지 가방 하나를 부치는데 14kg는 50달러고 32kg는 68달러이다. 무게 맞추느라 신경을 쓰느니 그냥 넉넉한 옵션으로 해놓고 가져갈만큼 다 가져가는 것도 고려할만하다 싶었다. 물론 우리의 최종 목적지는 일본이 아니고 한국이니, 한국까지 또 추가로 비용을 내야한다는 생각에 무조건 7kg로 맞추자고 생각은 했지만 (거기에 4인가족이라 총 28kg면 충분하긴 했다) 그래도 나쁜 옵션 가격은 아니었다.

ZIP Air 기내식 옵션 가격


가방은 그렇다쳐도, 12시간 가량 걸리는 장거리 노선에서 기내식이 없는 것은 좀 문제였다. 특히 출발 시간이 저녁시간보다 살짝 이른 시간이라 분명 뭔가를 먹어야 하는데, 짐의 무게 제한 때문에 또 뭘 바리바리 싸서 갈 수는 없었다. 특히 물도 안준다는게 문제.

그래서 기내식 추가 비용을 찾아봤더니, 생각보다 나쁘지 않았다! 심지어 사실 좀 저렴하네, 싶다는 생각까지 들 정도.

노선마다 메뉴가 조금씩 다른데, 미국 LA/호놀룰루/샌프란시스코 출발 노선의 메뉴는 아래와 같았다:

LA/호놀룰루/샌프란시스코 - 도쿄 나리타 노선의 기내식 메뉴

1700엔은 미화로 대략 11-12달러 정도여서, 이정도면 그냥 신경쓰지 말고 돈을 쓰자고 결심하는게 어렵지 않았다. 안그래도 아이들 데리고 장거리 비행은 그냥 너무 힘든 여정 ㅋㅋ 돈으로 플렉스~!

주의할 점은 출발 전 48시간까지만 주문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그래서 주문할 사람은 미리미리 주문해야 한다. 신용카드 혜택으로 이런 추가 비용에 대해 캐시백 해주는 카드들이 제법 있던데, 우리는 그런 카드는 하나도 없는 관계로 그냥 제돈주고 구매. 그래도 그나마  travel 카테고리로 잘 잡혀서 조금 더 캐시백은 많이 되는 스펜딩이 되었다.

일본에서 미국으로 돌아가는 노선은 좀 더 선택지도 다양하다. 사실 미국에서 일본으로 오는 노선의 기내식이 특별한 경우였던 것 같고, 다른 대부분의 노선은 동일한 기내식 옵션이 제공되는 것 같다:

ZIP Air 기내식 일반 루트의 옵션들 (1)
ZIP Air 기내식 일반 루트의 옵션들 (2)
ZIP Air 기내식 일반 루트의 옵션들 (3)

메뉴도 가격도 좀 더 다양해서 고르는데 시간이 좀 더 오래 걸렸다. ㅎㅎㅎ

참고로 티켓을 구매할 때, 옵션을 추가하고 싶다면 좀 더 할인된 가격으로 미리 구매를 할 수 있다. 좌석지정, 수하물 무게 추가, 기내식 중에 원하는걸 선택해서 아래와 같이 추가해주면 된다. 옵션 비용은 비행기 가격에 추가되서 결제되는 식이다.  노선에 따라 비용이 다름에 주의!

티켓 구매시 가능한 옵션 번들 (할인혜택 있음) - 산호세에서 도쿄
티켓 구매시 가능한 옵션 번들 (할인혜택 있음) - 도쿄에서 인천


이렇게 해서 새로운 항공인 ZIP Air 에 대해 공부를 마치고 티켓을 구매하였다. 여행의 계획을 세우는 것은 언제나 설렌다. 😊

다음 편에서는 실제 탑승 후기를 기록할 예정! (이미 탑승은 완료했는데, 블로그 기록만 늦어지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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