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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IP Air 구매 & 탑승 후기 - (2) 미국에서 일본으로 SFO - NRT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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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IP Air 구매 & 탑승 후기 - (2) 미국에서 일본으로 SFO - NRT

Elletse 2023. 7. 7. 21:30

zipair 사진은 구글 검색

드디어 한국(정확하게는 일본)으로 떠나는 날!
아침부터 일을 하는 와중에 부지런하게 집안을 정리하고 마지막 회의가 끝남과 동시에 Lyft를 불렀다. 차에 탑승을 하려는 순간 기사님의 한마디. "애들 카시트 없으면 못타요~" 그동안에는 카시트 검사하는 기사님을 만나지 못했었는데, 정말 케이스 바이 케이스이다. 너무 감사하게도 휴대용 카시트를 찾아서 설치하는데 걸린 추가시간 5분도 waive 해 주셨다.

전 편에서 이야기했던 수하물의 무게 제한 때문에 휴대용 카시트를 추가하기가 무척 두려웠지만, 일단 공항을 가야 하니까 무게고 뭐고 일단 출발했다. 집에서는 약 40분 정도 걸리는데, 아이들의 지루함이 점점 임계점에 다다를 즈음 비행기가 보이기 시작하는 정도의 딱 적당한 거리이다. 기사님이 ZIP Air는 처음 들어봤다며 그냥 내리는 곳에 세워주셨는데, 인터네셔널 터미널의 1번 출입구 쪽에 가까운 곳에 카운터가 있다.

ZIP Air는 온라인으로 체크인을 해도, 보딩패스 출력이 안된다. 즉, 직접 공항 카운터에 가서 줄을 서서 받아야 하는데, 아마도 짐의 크기와 무게 제한 때문에 그렇게 만든게 아닐까 싶다. 생각보다 사람이 제법 있어서 줄을 서서 30분 - 1시간 정도 기다린 것 같다.

국적을 판단하기 힘든 아시아 사람들 (영어는 유창하게 네이티브로 하는데 외모는 아시아 계통인 사람들) 이 많았지만 간혹 백인들도 보였다. 한국말은 의외로 많이 들리지는 않았다. 많은 사람들이 간소한 짐을 가지고 있었지만, 한편으로는 그냥 체크인 수하물로 부칠 커다란 가방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도 종종 보였다.

드디어 우리 차례!
일본에서 1박 후 인천으로 가는 여정이지만, 환승이 아닌 분리발권이라서 카운터에서 일본을 떠나는 탑승권을 보여달라고 했다. 아마 자동으로 보이지는 않는 모양...? 그리고 짐을 하나씩 올리면서 무게를 재는데, 7.xx kg 로 된 짐들은 그냥 재량으로 추가요금 waive를 해주신 것 같다. 대신 앞자리가 8로 보이는 짐들은 거기에서 빼서 조금 더 가벼운 짐으로 옮기라고 하는 거로 봐서는 제법 깐깐하게 보는 것 같기는 했다. 하지만 무척 친절하셨다.

무사히 탑승권을 받고 출국 심사 줄에 섰다. 줄은 생각보다 길었지만, 20-30분 정도 만에 짐검사까지 끝! 하지만 생각보다 전체적으로 시간이 오래 걸려서 면세구역을 그냥 지나쳐서 게이트로 향했다. 게이트에서 기다린지 한 10분쯤 지나자 탑승을 시작.

탑승 시에 아이들이 있으면 우선 탑승을 하게 해 주셔서 편했다. 보통 다른 항공사들은 다 제공하는 서비스인데, 처음에 priority seat 에 24개월 미만 영아들만 대상인 것 같아서 여긴 좀 다른가 했지만, priority boarding에는 그 이상의 유아들도 포함인 것 같음. 6세 미만 아이들의 경우 동반하는 성인 1명이 무료로 그 옆 좌석 지정이 가능한데다가 아이들 항공권이 프로모션으로 엄청나게 저렴했던 혜택도 있었는데, 보딩까지 먼저 하게 해주다니 무척 감동.

참, 식수도 유상 제공이라서 미리 들고간 빈 물병에다가 미리 식수를 좀 채워서 탑승했다. 장거리 비행이고 4인이 마실 양이다보니 생각보다 좀 많이 필요했는데, 다행인건 탑승 전에 따로 무게 체크는 다시 안한다는 것 ㅎㅎ.

기재는 굉장히 새 기재였고, 개인 모니터가 없다는걸 제외하면 모든게 깨끗하고 좋았다. 하늘에 올라가면 와이파이도 제공이 되어서 간단한 채팅 정도는 좀 느리긴 하지만 즐길 수 있는 정도는 되었다. 하지만 영화나 게임같은건 미리 다운로드 받아가는 정도가 필요함.

잠시 후 시간이 지나고 드디어 기내식 시간! 유료 기내식이라 사람들이 주문을 했는지 궁금했는데, 내 주변 기준으로 대략 80프로 정도는 먹는듯. 하지만 정말 안먹고 끝까지 버티는 분들도 종종 목격했다. 기내식은 물 한 병과 함께 제공이 되는데, 물 때문이라도 기내식을 주문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탑승할때 가져온건 이미 바닥남 😰

우리가 사전 선택한 메뉴는 아래 메뉴 5가지 중 라비올리를 제외한 나머지 4가지.

SFO-NRT 기내식 메뉴
Hayashi beef 메뉴

정말 단촐하게 은박지 도시락 하나와 물 한병, 그리고 일회용 식기류를 받았다. 그런데 저 은박지 도시락, 엄청나게 뜨겁다. 아이들이 있으면 조심 또 조심!


Hayashi beef 와 tumeric rice

Mushroom cream pork와 ketchup rice

물론 기내식 비쥬얼은 홈페이지 상의 사진과는 많이 달랐다. ㅎㅎㅎ 그래도 나름 꾹꾹 눌러 담아서 양도 많고, 맛도 생각보다 나쁘지 않고 괜찮다~ 싶은 수준이었다. 나머지 두 메뉴는 사진을 찍지는 못했는데 이 두 가지 중에서는 pork보다는 beef가 더 야들야들하니 맛있었다. 간이 아주 세지는 않지만 또 너무 심심하지도 않아서 아이들도 잘 먹었다.

ZIP Air 후기 중에 승무원들이 쓰레기를 잘 안치워준다는 내용을 봤었는데, 음식을 좀 천천히 먹었더니 확실히 쓰레기를 치워주시는 타이밍을 놓치기는 했다. 그래도 크게 불편할 정도는 아니었음.

스티커도 붙이고, 그림도 그리고, 게임도 하고, 책도 읽고, 조금 눈도 붙이고, 정말 끝나지 않을 것만 같은 장시간의 비행이 마무리 되었다. 확실히 짐들이 많지 않아서인지 착륙 후에 나가는게 다른 비행 때보다 훨씬 빠른 느낌이었다. 일본 입국 서류와 세관 서류를 제출하고 나가니 비가 주룩주룩 내리는 한 여름 밤의 나리타 공항이 우리를 맞이하고 있었다.

다음 편에서는 나리타에서 1박을 보낸 호텔이야기를 풀어볼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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