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어디서나 삶을 여행처럼

ZIP Air 구매 & 탑승 후기 - (3) 일본 나리타 공항 1박 (Zipair 샌프란-나리타-인천 당일 연결 불가) 본문

발길따라 여행

ZIP Air 구매 & 탑승 후기 - (3) 일본 나리타 공항 1박 (Zipair 샌프란-나리타-인천 당일 연결 불가)

Elletse 2024. 1. 27. 11:30

한참 전에 썼던 zipair 구매 & 탑승 관련 시리즈를 오랜만에 이어서 써본다. 연말이 지났더니 이제 올 여름 방학때 한국에 다녀오려는 사람들이 조금이라도 저렴한 표를 구하기 위해서 검색을 많이 하는 것 같다. 우리는 올해도 작년과 비슷한 여정으로 이미 표를 구매했는데, 그 때의 기록이 우리랑 상황이 비슷한 분들께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기를 바라며...

이전 zipair 구매 & 탑승 후기는 아래 글에:
https://enjoylifeinnl.tistory.com/117

ZIP Air 구매 & 탑승 후기 - (1) 저렴한 가격의 태평양 횡단 노선

ZIP Air 라는 항공사를 들어본 사람은 많지 않았다. 일본 - 아시아 (한국 포함)의 중/단거리 노선은 그래도 운항한지 몇 년 된 것 같은데, 미국 서부의 장거리 노선은 정말 최근에 운항을 시작한 모

enjoylifeinnl.tistory.com


https://enjoylifeinnl.tistory.com/118

ZIP Air 구매 & 탑승 후기 - (2) 미국에서 일본으로 SFO - NRT

드디어 한국(정확하게는 일본)으로 떠나는 날! 아침부터 일을 하는 와중에 부지런하게 집안을 정리하고 마지막 회의가 끝남과 동시에 Lyft를 불렀다. 차에 탑승을 하려는 순간 기사님의 한마디. "

enjoylifeinnl.tistory.com


지난 글에서 아련하게 끝났던 비내리는 여름밤의 나리타 공항. 실제로는 아련하다기 보다는 이를 어째 + 무진장 피곤하다의 콤보였던걸로 기억한다.

일본 나리타 공항에서는 밤샘 노숙이 안되고 (그리고 설마 된다고 하더라도 어린 아이들을 데리고 노숙할 생각은 전혀 없음) 샌프란시스코에서 출발한 비행기는 밤 9시 경 도착하므로 더이상 인천으로 향하는 연결편은 없었다. 나중에 찾아보니 올빼미 여행족을 위해  자정 넘어 도쿄에서 출발하는 항공편들도 있기는 하던데, 아무튼 우리는 저렴하더라도 편안한 여행을 추구하기 때문에 그냥 일본에서 1박을 하기로 했다. 그리고나서 그 다음날 아침 인천으로 가는 항공편은 역시 zipair 로 발권을 해 두었다.

모처럼의 일본 방문이라, 조금 더 머물면서 일본 여행도 하면 좋았겠다는 생각은 들지만, 우리 한국 방문 자체가 굉장히 급조되어서 2주 반 이상으로 시간을 낼 수가 절대적으로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보통 나리타 공항은 도쿄로 들어가는 공항이니까 숙소를 도쿄에 많이들 잡으시던데, 우리는 밤 9시 도착 - 다음날 11시 출발 (즉, 공항에 아침 9시 전에 도착해야함) 이라서 도쿄까지 가는건 의미가 없었고, 그래서 그냥 나리타 공항 근처 호텔에 머물기로 했다.

나리타 공항 근처에는 호텔이 꽤 많고, 셔틀 버스도 운행한다. 그 중에 신용카드로 $100 호텔 크레딧을 받았던게 거의 만료가 되어가던 힐튼 호텔을 선택했다. 인터넷을 찾아보면 나리타 공항 힐튼 호텔 후기가 많지는 않지만 그래도 포인트로 숙박하면 저렴하게 잘 수 있다 뭐 그런 얘기들이 있던데, 일단 크레딧을 써야하니 그냥 유상으로 레비뉴 숙박 예약. 4인 가족으로 조식포함 더블룸을 예약했는데 중간에 예약이 꼬였던건지 1인 예약으로 처리 되었다고해서 나중에 체크인할 때 어른 1명의 조식 비용은 추가로 내야했다. (아이들 조식은 무료였던듯)

아무튼 밤에 입국심사를 마치고 공항 로비로 나왔던 그 때.
이 때의 당황스러움은 지금도 잊을 수가 없다. zipair는 나리타 공항 3터미널로 도착하는데 밤 늦은 시간이고 우리는 애들 데리고 천천히 나오느라 다른 승객도 거의 없는 텅 빈 공항 로비를 마주했다. 그런데 분명 셔틀 버스가 있다고 했는데 어디로 가야하는지 모르겠는거다 🤣 밖은 추적추적 비가 내리고, 뒤로 돌아보면 우리가 나온 입국장 문이 있고 오른쪽 왼쪽 셔틀 버스 어디서 타라는 얘기는 없고!!? 그래서 급하게 나리타 공항 지도를 검색했다.

나리타 공항 지도

알고보니 불꺼진 안내소들이 있었던 오른쪽 길로 계속 가면 중앙 통로가 나오고 거기서 셔틀 승강장으로 나갈 수 있었던 것! 밤 늦은 시간이라 거기가 중앙통로라고는 생각도 못했다. 드디어 밖으로 나가는 문을 찾아서 나갔는데, 언제쯤 오려나 하고 찾아본 셔틀 시간표가.....

힐튼 도쿄 나리타 셔틀 운행 시간표

입국심사 + 길 못찾아서 헤맴 콤보로 인해 저 때가 이미 밤 10시가 좀 넘은 시간이었는데!! 다음 셔틀이 40분이나 지난 10시 45분에 있다고 하네. 😰 혹시라도 셔틀을 놓칠까봐 들이치는 비를 맞으며 승강장에서 오돌오돌 떨면서 기다렸다. 아무리 여름이라도 비가 내리니 좀 춥다... 😭

기다리면서 다른 호텔들의 셔틀 운행 시간표를 보니 좀 더 자주 오는 곳들도 있었다. 호텔 크레딧만 아니었어도 다른데서 지내는게 더 낫지 않았을까 수백번 생각했다.

나리타 공항 호텔 셔틀 시간표 (확대해서 보세요)

그리고 호텔 셔틀이 드디어 도착. 정시에 잘 도착했는데, 다른 터미널도 다 들러서 간다. 아마 3터미널이 가장 외진 곳에 있는 모양. 호텔까지는 15분 정도 걸렸다.

그리고 도착해서 체크인하다가 위에 쓴대로 예약에 문제있는걸 보고 식은땀 한번, 그리고 방에 갔는데 더블룸이 너무 좁아서 식은땀 두번, 드디어 씻고 침대에 누워서 시간보고 좌절 한번 (거의 자정....), 그런데 새벽 4시쯤 시차적응 대실패한 아이들이 말똥말똥하게 배고프다고 그래서 좌절 두번.

그렇게 순조로운 밤은 아니었다 ㅎㅎㅎㅎ
아침 식사는 6시? 6시 반? 그정도에 시작이라서 일찍 일어난 김에 호텔 구경. 그렇게 볼게 많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몇 번 안가본 큰 호텔이라 돌아다닐 곳은 좀 있었다.

콜맨에서 캠핑 스타일로 꾸며놓은 쇼룸
엄청 커다란 분수. 밤에는 껐다가 아침이 되니 물을 틀고 채운다
호텔방 뷰. 허허벌판.

조식 사진을 안찍었는데, 조식이 정말 가짓수도 많고 좋았다. 일식도 있고 서양식도 있고, 맛도 있었다. 가격이 꽤 쎄서 약 $30 이상 했던 것 같다. 그래도 그정도는 할만하다고 느낄만큼 괜찮았던 기억.

그리고 체크아웃을 하고 셔틀을 타고 다시 공항으로 향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드디어 모험은 끝났다, 얼른 부모님 댁 가서 쉬어야지, 라는 들뜬 마음만 가득했으나 현실은..... 다음편에서 계속.

반응형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