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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쾰른] 쾰른 여행을 추천하고픈 몇가지 이유

Elletse 2012. 12. 24. 21:20

8년 전의 유럽 여행, 1년 전의 짧은 3개월 유럽 체류, 그리고 올해의 생활 중에서 가장 많이 들른 도시를 꼽으라면 다섯 손가락 안에 들 정도인 도시 <쾰른> (Köln, Keulen, Cologne, .... ).

그리고 단연 이 도시는 여행 중 한번 쯤 들르기를 조심스레 추천하고픈 도시 중 하나이다.

왜? 사실 쾰른 대성당 이라는 엄청난 크기로 유명한 성당을 뺀가면 이 곳에 대해 알려진 것은 거의 없는 도시인데? 그래서 가이드북에도 항상 등장하긴 하지만 고작 한 두장의 정보 뿐인 이 곳을?


-쾰른 중앙역사-


1. 중앙역에서 나오자 마자 바로 볼 수 있는 대성당의 위치는 이 곳을 유명하게 만든 단연 최고의 이유이다. 플랫폼이 20여개는 될 정도로 큰 중앙역. 서부 독일을 지나는 사람이라면 누구든 지날 수 있는 역. 또 다른 도시로 가는 기차로 환승할 때 이용하게 되는 역. 단 1-2시간의 환승 시간이 허락된다면 주저없이 역사 밖으로 나서보자. 강렬한 인상의 대성당을 마주하게 되면 결코 그 환승 시간을 아깝다 말하지 않을 것이다.

2. 그 뿐이 아니다. 나 조차도 네 번의 대성당 방문 끝에 처음으로 들어가본 성당의 보물관. 일반 5유로/학생 2.5유로라는 가격은 분명 배고픈 배낭 여행자들에겐 망설임의 큰 이유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내게도 그랬으니까. 일단 무료로 입장할 수 있는 성당 내부의 모습만으로도 충분한 인상을 받았으니까. 하지만 아니었다. 보물관 내에 최고의 상태로 보관 되어 있는 역대 주교님들이 사용하시던 지팡이, 감실, 성합, 성배 등을 본다면 그토록 정교하고 아름다운 모습을 보지 않고 넘어가려 했던 자신의 망설임이 안타까울 것이다. 또, 이렇게 위대한 대성당이 동방박사 세 분의 유골함을 모시기 위해 지어진 것임을 아는 사람은 몇이나 될까? 이 성당을 있게 한 그 유골함을, 보물관 안에서 발견할 수 있다.

3. 조금 더 시간이 허락된다면 성당을 나서보자. 이 곳에는 중세와 현대가 함께 녹아 있다. 역사를 나서자마자 보이는 압도적인 쾰른 대성당. 그리고 그 옆으로 이어져 있는 쇼핑거리. 쇼핑거리를 따라 걷다보면 중간중간 마주치는 또 다른 성당들. 그 어느 하나도 이곳에 있는것이 이상하지 않게 그저 그들의 자리에 있을 뿐이다. 그래서 가장 현대적이면서도 또 역사적인 이 곳의 매력을 한껏 풍기고 있다. 

4. 독일에서도 손 꼽을 정도로 크다는 쾰른의 쇼핑거리. 아기자기한 편집샵들부터 이름만 대면 다 아는 브랜드관들까지. 서울의 명동을 연상케 하는 사람의 물결 속에서, 또 다른 여행의 기분을 느낄 수 있다.

5.  만약 쾰른에 도착한 날이 12월 이라면?! 우울한 잿빛의 하늘 때문에 슬퍼하지 말자. 바로 쾰른에는 독일의 크리스마스 마켓 중에서도 특히 더 유명한 크리스마스 마켓 중 하나가 열린다. 나머지는 뉘른베르크와 함부르크 등등이 있다. 쾰른 대성당 옆편 - 시청사로 이어지는 광장에 열리는 엄청난 규모의 마켓에서 맛있는 음식과 따뜻한 글뤼바인을 마시며 아기자기한 소품을 구경하는 것. 이 기회를 잡는다면 당신은 행운아!

6. 끝으로 쾰른의 커리부르스트 (카레맛 소세지) 또한 일품! 그냥 역사 안에 여러 군데 있는 체인점에서 납작한 종이 그릇에 담겨서 팔리는 간식이 그렇게 맛있을 줄이야! 기차 여행의 출출함을 달래줄 좋은 친구가 될 것이다.


짧게 머무른 환승을 포함하면 여섯번 쯤 방문한 이 도시는, 아직도 내게 새롭다. 아직 이곳의 명물이라는 쾰른 맥주도 못마셔봤고 라인 강변으로도 가보지 못했다. (오 드 콜로뉴라는 쾰른 향수는 시향은 해 봤는데 내 취향은 아니었다.) 볼거리가 뭐 있을까 싶었는데 끊임없이 새로움을 주는 이 곳, 쾰른. 이 정도면 한 번 쯤 시간을 보낼만한 도시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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