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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븐없이 케이크 No 1- 2주년 기념 초코 케이크 본문

입맛따라 요리

오븐없이 케이크 No 1- 2주년 기념 초코 케이크

Elletse 2012. 12. 26. 01:15

오늘은 아기 예수님이 우리에게 오신 기쁜 성탄날, 그리고 빙글군 빙글양이 10년의 세월을 지나 함께하게 된지 딱 2년 째 되는 기쁜 날이다. 그간 100일, 1년, 500일 등등 다른 커플들 다 챙긴다는 기념일에... 심지어 서로의 생일 때조차 서울-대전 / 한국-유럽 / 미국-유럽 이라는 대륙을 넘나드는 롱롱롱 디스턴스 커플이었던 탓에 함께 하지 못했었는데... 정말로 함께ㅡ맞이하는 첫 기념일이다.

어제 크리스마스 이브 저녁식사에 초대받아 가는길에 빙글군이 케잌 하나를 사 놓자고 제안했다. 당일에 사면 제일 좋겠지만, 이곳은 유럽.... 12월 25일,26일엔 아무것도 문을 열지않는 조용한 도시인 것이다. 이왕이면 사는 것 보다는 만드는게 어떨까 싶어서 그동안 10달동안 갈고닦은 베이킹 실력을 뽐내기로 했다!

메뉴는 노오븐 밥통 초코 케이크! 해본적은? 없다.

유럽으로 건너온 직후 떡을 무척 사랑하는 빙글양은, 혼자서 카스테라 경단을 먹고 싶었더랬다. 

그. 러. 나. 

모든 레시피에 시판 카스테라 빵 500원에 구입 가능, 이라고 되어 있는 그 카스테라가!,,, 이곳엔 없었다. 당찬 자신감으로 훗, 할 수 있어! 하면서 시작한 밥통 카스테라는.... 그러나 쉽지 않았고, 네 번쯤 계란 빵을 만든 끝에 마지막에 어쩌다 얻어 걸린 성공한 카스테라가 고작 두어 달 전. 그 이후로는 (계란에 물려서) 더이상 밥통에서 손을 떼었다는 슬픈 이야기가..... 그래서 카스테라 경단은 먹었냐? 먹긴 했지만 그 맛이 그 맛이 아니었다. 나중에 기회가 되면 이것도 글로 정리할 수 있겠지..?

어찌되었건 이번에는 초코 케이크를 만들기로 했다. 레시피는 대충 응용하면 될 것이라고 생각 :) 이게 바로 겁 없는 빙글양의 요리 과정이다.

결국 사용한 재료는... 계란 3개, 밀가루 0.7컵, 코코아가루 0.2컵, 베이킹 파우더 한번 톡톡, 설탕 0.6컵, 바닐라오일 두방울 똑똑, 우유 2 숟가락, 판초콜렛 1개 (부수어서 썼음), 또 판초콜렛 2개 (중탕으로 녹여서 위에 코팅), 막대초콜렛 작은거 1통 (장식용) 정도 되겠다. 아! 그리고 밥통 옆에 발랐던 버터 조금... 집에 재료는 다 있어서 편했다. ㅋㅋ 

방법은 일반 밥통 카스테라랑 비슷했다. 사진은 당연히... 없다;;

1. 계란 세 개를 흰자와 노른자를 분리한다.

2. 흰자를 거품기로 저으면서 설탕을 2번에 나눠서 투하: 흰자 머랭 만들기.... 이 과정이 제일 팔이 아프고 어렵다. 원래 푸드 프로세서가 있는데, 이걸 쓰면 단단한 머랭이 잘 안만들어져서 그냥 손으로 젓는 거품기를 썼다. 저번엔 나혼자 40분쯤 저었는데 오늘은 빙글군이 옆에서 도와줘서 한 20분 만에 만든 것 같다.

3. 밀가루 코코아가루 베이킹파우더는 한데모아 세 번 체 친다.

4. 노른자에 바닐라오일 우유를 넣고 적당히 휘젓는다.

5. 2의 거품이 안꺼지게 살살 3, 4번을 섞는다. 근데 특별히 안꺼진건지는 잘 모르겠다. 적당히 살살 저었음.

6. 밥통에 버터를 바르고 5의 반죽을 넣는다.

7. 판초콜렛을 적당히 한 입 크기 이하로 부수어서 밥통에 넣고 적당히 반죽으로 덮어준다. 그리고 윗면 정리!

8. 옛날엔 취사 두 번이면 되었는데 어느 날부터 취사 두 번도 안 익어서 취사 두 번 + 만능찜 35분을 해주니 적당히 익었다. 안타서 다행 ^^

9. 꺼내서 식힌 후에 초콜렛 녹인 걸 윗 면에 덮고 굳기 전에 막대 초콜렛으로 장식!

짜잔, 이제 완성되었다. 빙글커플 표 초코 케이크.

사진으로 찍어놓고 보니 더욱 그럴듯한 우리의 케이크. 함께 만들고 함께 먹어서 더욱 달콤한 우리의 시간. =)

우리의 2주년을 축하해요. 처음과 같이 이제와 항상 영원히 우리 함께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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