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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메이드 흑임자 아이스크림 본문
나는 여름이라는 계절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날씨도 너무 덥고 (내가 애정하는 최적온도 = 18도, 주의: 욕 아님), 비가 내리는 것까지는 괜찮은데 그 습한 공기와 어깨까지 무거워지는 것 같은 눅눅함은 싫다. ㅠㅠ 그래서 한국에서는 여름에는 정말 축축 쳐져서 힘들었다.
네덜란드에서는, 날씨가 아주 더워서 에어컨이 꼭 필요하다 싶은 날은 1년에 1주일 정도... 그나마도 해가 지날수록 점점 더 기온이 올라가서 지구온난화를 몸소 체험하고는 있지만, 아직까지는 살만하다. 한국의 장마비처럼 비가 주룩주룩 쏟아지는 것은 아니고, 워낙에 비가 많이 내리는 나라라서 특별하지도 않다. 또 신기하게 습하고 눅눅한 공기는 아니라서 덜 힘들기도 하다.
각설하고, 이런 더운 여름날씨에는 단연코 이까지 시린것 같은 차가운 아이스크림이 땡긴다.
아니면 뭔가 시원하면서 부드럽게 넘어가는 크리미한 아이스크림도 좋다.
물론 네덜란드에서도 많이 판다. 그런데 뭔가... 그 초키초키한 초콜렛 또는 바닐라 아이스크림이 대부분이고, 딸기 아이스크림은 그 생각하는 맛이 안나고, 또 내가 애정하는 녹차 아이스크림은 구할 수도 없고, 뭐 이래저래 2프로 부족한 느낌이다.
그래서 도전했다: 홈메이드 아이스크림!!
사실 녹차 아이스크림을 만들어볼까 하다가, 왠지 실패하면 슬플 것 같아서 흑임자 아이스크림으로 메뉴 변경. 흑임자는 실패해도 맛있을것 같아서...?
재료는 무척 간단하다:
생크림 200ml
우유 100ml
흑임자 2스푼 (어른숟가락)
설탕 3스푼 (단맛의 정도를 위해 조절 가능 - 나는 좀 덜 달게 만들었다)
만드는 방법도 간단하다:
1. 생크림에 설탕을 나눠 넣으며 단단하게 휘핑을 한다. 전동 거품기 필수!
2. 우유를 붓고 다시 휘핑을 시작한다. 우유를 부으면 거품이 다 죽지만, 거품기에서 열날때까지 열심히 휘핑하다보면 다시 살아난다.
3. 흑임자 가루를 넣고 잘 섞어준다.
4. 냉동용 그릇에 담고 냉동실에 얼려준다. 3시간쯤 지나서 완전히 얼기 전에 한번 슥슥 포크나 숟가락으로 긁어주면 나중에 먹기가 더 편하다.
5. 6시간쯤 지난 후 먹으면 된다.
휘핑하는게 좀 일이기는 하지만, 전동 거품기를 사용하면 내가 할 일은 별로 없으니 금방 만들 수 있다.
맛은 어땠는지?
생크림의 진한맛이 꽤나 여운이 남는 맛이었다.
흑임자 아이스크림이란걸 사먹어본 적은 없어서 비교는 불가능하지만, 흑임자의 고소함과 생크림의 (또다른) 고소함이 잘 어우러진다.
우유 덕분에 너무 무겁지도 않다.
날이 더워서 그랬는지, 꽝꽝 얼었다 싶은데도 밖에서 2분이면 스르륵 녹는 정도라서 먹기가 힘들지도 않았다.
너무 달지 않아서 내 취향에 잘 맞았다. 건강한 홈메이드 느낌이 물씬 :)
다만... 녹차와 생크림이 어울릴지 모르겠어서 녹차 아이스크림은 조금 더 고민해 보아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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