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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스트레토 vs 에스프레소 본문
우리집에는 집과 함께 딸려온 좋은 커피머신이 있다.
반자동 커피머신인데, 커피 콩을 집어넣으면 그라인딩 및 커피 추출까지 자동으로 해주고, 옆에 거품기도 딸려 있어서 우유를 컵에 붓고 거품기를 이용해 풍성한 우유 거품도 낼 수 있다. 즉, 시럽만 따로 추가하면 까페에서 사먹는 커피 못지 않게 다양하고 맛있는 커피를 즐길 수 있다.
알고보니 브랜드도 꽤 좋은 브렌드라서 Bauknecht (바우크넥트)라고 되어 있는, Whirlpool (월풀) 제품이다. 두 이름의 관계가 궁금해서 찾아보니, Bauknecht는 원래 독일의 넘버원 가전제품 회사였는데, 1989년에 월풀에 합병되면서 그 이후로는 월풀의 브랜드 네임이 되었다고 한다. 즉, 같은 회사임.
처음에는 이 커피머신이 있어봤자 집에서 커피 마시는 사람은 나 혼자 뿐인데 뭐 얼마나 잘 쓸까 싶었다. 하지만 굳이 잘 설치되어 있는 커피머신을 떼어내고 싶지도 않아서, 정말 말그대로 "부엌에 딸려온 커피머신" 이었는데, 왠일!!! 요즘에는 엄청나게 잘 매일매일 애용하며 쓰고 있다.
이 기계에서 커피를 추출하는 모드는 3가지가 있다. (물론 커피 입자 크기와 강도 조절은 별도)
- 리스트레토
- 작은 컵 (반 잔 정도)
- 큰 컵 (한 잔 정도)
작은 컵과 큰 컵은 알겠는데, 리스트레토는 무엇인지 궁금했으나 알 방법은 없었다. 마치 에스프레소 처럼 적은 양이 나오는데, 맛 자체는 에스프레소와는 다른 것 같고....? 네덜란드어로 메뉴 선택을 하는거라, 네덜란드에서는 에스프레소를 리스트레토라고 부르나 싶다가도, 일반 카페에서는 에스프레소는 그냥 에스프레소라고 하는걸 봐서 그것은 또 아닌 것 같고.... 한참 궁금해 하다가 드디어 찾아보았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리스트레토는 짧게 추출한 에스프레소, 정도라고 생각하면 된다.
에스프레소는 약 25초 동안 30ml 정도로 커피를 추출하게 된다.
에스프레소와 비교되는 종류로는 룽고가 있는데, 룽고는 30초 이상으로 50-60ml 정도의 커피를 추출한다.
여기에 리스트레토는 에스프레소와 다른 조건은 동일하지만 시간을 20초 이하로 20ml 정도로 추출한 커피를 말한다.
커피를 추출하는 시간과 양이 다르다는 뜻인데, 그게 맛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까?
커피는 추출하는 시간이 길수록, 신맛~단맛 > 쓴맛 의 순서로 맛을 더해간다고 한다. 오래 추출할수록 카페인 함량이 높아지는 것은 덤.
따라서 룽고는 에스프레소에 비해 묽음에도 불구하고 쓴맛이 더해진다. 반면 리스트레토는 추출 시간이 짧으므로 에스프레소에 비해 쓴맛이 덜하다. 즉, 단맛과 신맛이 주를 이루는 고농축 에스프레소가 리스트레토인 것이다. 더불어 추출 시간이 짧은 덕분에 카페인 함량도 적다고 한다!!
정리하자면,
1) 리스트레토는 덜 쓴 에스프레소이다.
2) 리스트레토는 카페인 함량이 다른 추출 방식에 비해 적다.
그래서 에스프레소 기반의 다른 커피 음료 (라떼라던지...) 에 리스트레토를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카페에 따라 늘 가능한 것은 아니라는데, 카페인이 커피의 주 목적이 아닌 사람들은 (= 잠 깨려고 커피 마시는게 아닌 사람들은) 리스트레토 샷을 넣은 라떼를 마시는 것도 좋은 것 같다!
나는 주로 큰 컵을 선택해서 (아마도 큰 룽고...) 마셨는데, 다음은 리스트레토를 한 번 시도해 보아야 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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