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의 허브 약술, 우니쿰 Unicum

헝가리에서 유명한 술을 말해보라고 한다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황금빛이 도는 달콤한 디저트 와인인 토카이 와인을 생각할 것이다. 맞다. 실제로도 토카이 와인은 매우 유명하고, 내수로 거의 소모되기 때문에 헝가리 외 지역에서는 구하기가 어렵거나 가격이 현지보다 많이 비싸다.

 

하지만 토카이 와인 외에도 헝가리에는 유명한 술들이 더 있는데, 그 중 하나가 바로 약초를 넣고 만든 양주인 우니쿰 Unicum 이다.

 

헝가리의 약술, 우니쿰 Unicum

 

말그대로 40여가지의 약초를 섞어서 만든 술인데, 그 향에서부터 확실히 다른 술과는 다른 약술의 느낌이 난다.

무려 1790년에 Zwack이라는 사람이 비밀 제조법으로 처음 만들기 시작했다. 마치 와인과 비슷하게 오크통 안에서 숙성시켜서 만든다. 헝가리가 소련에 의해 공산화되던 시절, Unicum은 공산정부에게 빼앗기고 Zwack 오너 일가는 미국으로 피난을 갔다. 하지만 그 비밀 제조법은 제대로 알려주지 않아서 다른 레시피로 만들었다고 한다. 사회주의 붕괴 이후 다시 돌아온 Zwack 오너 일가는 다시 비밀 레시피를 부활시키고 아직도 그 레시피대로 우니쿰을 제조한다고 한다.

 

이 모든 역사와, 만드는 과정과, 숙성되고 있는 오크통과, 그리고 즉석에서 우니쿰을 두 잔 시음할 수 있는 기회는 헝가리 부다페스트 (현지어 부다페쉬트, Budapest) 의 Unicum 공장을 견학하며 얻을 수 있다.

 

헝가리 부다페스트의 Zwack Unicum 공장

주소: Budapest, Dandár u. 1, 1095 Hungary

웹사이트: https://zwackunicum.hu/hu/zwack-muzeumok/zwack-muzeum-es-latogatokozpont/bemutato/

Unicum Ház - Zwack Múzeumok - Zwack

 

요즘에는 전통 우니쿰에 자두를 추가한 버전인 Unicum Plum도 있다고 한다. 2012년에 첫 선을 보였다고 하는데, 따로 설탕이 첨가되지는 않지만 자두 과일에서 나온 맛 때문에 조금 더 달달하다고 한다. 

 

우니쿰은 식전주와 식후주로 둘 다 사용된다는데, 사실 40도의 상당히 도수가 높은 술이라서 나는 그냥 마시기에는 너무 부담스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만의 생각은 아니었는지, 검색해보니 우니쿰을 이용한 다양한 칵테일 레시피도 존재한다. 여러 레시피 중에서 특히 이 Zwack and Soda 라는 레시피는 나중에 나도 한 번 따라해보고 싶은 칵테일이다.

Zwack and Soda

레시피는 여기에: https://www.yumania.ru/en/cocktails/zwack-and-soda 

Цвак с содовой

 

Unicum을 이용한 Zwack and Soda 칵테일 레시피

 

 

이 우니쿰 팩토리(겸 투어 장소)는 두나 (도나우) 강변에서 한 블록 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다. 투어와 함께 꽤나 높은 도수의 우니쿰을 한 잔 마시고, 헝가리의 역사가 담겨있는 작은 박물관을 둘러보고 나오면, 두나 강변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시원하다. 트램을 바로 타도 좋지만, 산책길이 잘 조성되어 있는 강변을 산책하는 것도 묘미인 듯!

 

Budapest, Hunga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