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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맛따라 요리

집앞 레몬트리와 홈메이드 레몬커드

Elletse 2024. 1. 8. 10:46

미국 집 앞마당에 레몬 트리가 있다. 나무라고 하기엔 좀 낮은 덤불 느낌의 무언가인데, 매주 정원사가 네모네모하게 다듬어놓고 가긴 하지만 상당히 부실한 나무였다.

다른 집 레몬트리들은 주렁주렁 레몬 열매가 열리던데, 이 나무에서는 2022년에는 1년동안 레몬을 8개 겨우 수확할 정도로 부실했다. 그러다 2023년의 어느날, 어차피 버리는 커피 가루를 그냥 나무 밑에 적당히 버려보자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비료를 만들고 그러는건 너무 번거롭고, 어차피 흙이 있으니 시간이 지나면 알아서 만들겠지라는 생각에. 그렇게 생각날 때마다 한 5-6번 정도 모아서 커피 가루를 비료삼아 주었다.

그랬더니!!! 레몬이 정말 주렁주렁 열렸다. 아직 다른 집들에 비할건 아니지만 그 전 해에 비해서는 장족의 발전. 지금까지 수확한것만 20개도 넘는데 아직도 많이 남아있다. 그리고 또 새로 나오는 아가 레몬들이 초록초록하게 달려있기도 하고.

우리가 애정하는 동네 청과물 마켓에 갔더니, 이정도 레몬은 하나에 50센트 씩은 하더라. 그것도 표면에 좀 상처도 있고 수확해서 이동해서 오는 시간도 있었을테니 아무래도 좀 오래된 느낌도 있고. 반면에 우리집 앞마당 레몬은 완전 신선 그자체! 😊

아무튼 이제는 이 레몬이 오래되서 마르기 전에 어떻게 써야할까에 대한 고민을 시작하게 되었다. 정말이지 그 전에는 할 수 없었던 고민이라 너무 행복했다.

첫번째 작품은 홈메이드 레몬커드.

레몬커드는 오리지날은 영국에서 구할 수 있는데, 레몬 잼 정도로 생각하면 된다. 잼과 다른 점은 레시피에 계란이 들어간다. 상큼한 레몬의 새콤한 맛과 설탕의 달콤한 맛이 잘 어우러져서 우리가 자주 먹었더랬다. 미국에서도 마트에서 파는걸 두어번 먹어봤는데 맛 자체는 훌륭했지만 그래도 설탕이 주 재료인걸 보니 손이 다시 잘 가지는 않았다. 레몬도 많이 있겠다, 재료도 다 집에 있겠다, 바로 도전!

사용한 재료:
집 앞 마당에서 따온 레몬 3개
버터 60g
달걀 2개
설탕 60g

만개의 레시피에 있던 레시피를 참조했다. 저번에 그 양대로 만들었던 적이 있었는데 (레몬 2개, 버터 60g, 달걀 2개, 설탕 100g) 그때 우리 입맛에는 좀 달다 싶었고, 이번에는 레몬 풍년이기에 레몬도 하나 더 넣어보았다. 결론적으로는 우리한테 더 잘 맞는 맛이 나왔다.

만드는 방법:
1. 레몬 3개: 잘 씻어서 레몬 제스트 + 레몬즙 준비

2. 달걀 2개: 잘 풀고 알끈 제거 후 채에 내려서 준비

3. 물중탕 냄비에 레몬제스트+레몬즙+달걀+설탕을 넣고 가열하다가 살짝 뻑뻑해진다 느낌이나면 버터를 넣고 다시 뻑뻑해지는 질감이 될때까지 계속 저어줌.

4. 크림스프레드를 만들때보다는 좀 더 일찍 불에서 내려줘야 하는데, 너무 일찍 내리면 너무 흐르는 질감이 되어버림. 어느순간 저어주는 자국이 남는다 싶으면 그보다 조금 더 해주면 된다.

5. 완성작품은 소독한 유리병에 담으면 끝.


진짜 홈메이드 레몬커드

유리병은 트죠에서 구매했던 유리병을 재활용 ㅎㅎ 라벨도 아직 그대로 붙어있어서 진짜 산 것 같다. 정성이 듬뿍 들어갔으니 산것보다 더 맛있고, 설탕양도 과감히 줄이고 레몬은 늘려서 더 새콤하게 건강한 맛이다. 설탕은 저보다 더 줄이지는 말자. 😁

저만큼 분량으로 만들었더니 사진 속 10.5oz 유리병 하나와 그리고 아주 약간 더 나왔다. 만드는데는 못해도 1시간 정도는 걸린 것 같은데 먹는것은 순식간이라 아쉬웠다. 다음번에는 분량을 2배로 늘려서 하던지 해야겠다.

이렇게 첫 번째 레몬 작품 대성공. 다음 작품은 레몬청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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