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입맛따라 요리 (44)
언제나 어디서나 삶을 여행처럼
케이크 만들기의 기본은 바로 흰자로 머랭을 만드는 것. 베이킹 파우더 없이 이것 만으로도 케이크의 촉촉한 팽창을 얻을 수 있다고 한다. 그리고 푸드 프로세서의 큰 장점 중 하나가 바로 이런 흰자 머랭을 쉽게 만들 수 았다는 것인데, 무려 10여개월의 시도 끝에 처음으로 성공한 기념으로 메모 포스팅을 하나 해둘까 한다. 흰자 머랭... 수많은 블로그에서 글을 통해 설명한 것을 보았고, 또 내가 만들어 보기도 했지만 그 것의 이상적인 상태는 아직도 미지의 세계였다. 결국은 그냥 베이킹 파우더를 조금 넣는 것으로 적당한 타협점을 보았긴 했지만... 결론부터 말하면, 푸드 프로세서로 흰자 머랭을 만들 때 중요한 것은 다름아닌 사용 시간이었다. 실온의 계란 흰자를 거품기가 장착된 푸드 프로세서 안에 넣고 2단으로..
지난 파리 여행에서 너무 육식 + 감자만 먹은 탓에 상큼한 야채를 찾던 우리. 마침 알버트하인에서 야채를 할인해서 판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퇴근길에 알버트하인으로 향했다. 한국 돈으로 채 18000원도 되지 않는 약 12유로에 많은 것을 구매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발걸음도 가볍다. 샐러드 소스를 준비하려고 보니, 사우전드 아일랜드 드레싱은 왠지 상큼하지 않을 것 같아 다른 걸 찾게 되었다. 열심히 블로그를 검색했지만, 다른 드레싱 들에는 보통 레몬즙이 들어가는데 집에는 레몬 및 레몬즙이 없으므로 과감히 포기, 그냥 내가 창작하기로 했다. 사용한 재료는 간장 1.5T, 식초 2.5T, 꿀 1T 그리고 잘 섞는다. 끝. 정말 초간단 중에 초간단. 레몬즙도 필요없는 간장 드레싱이다. 기호에 맞춰서 꿀은 소스..
어렸을 적 샐러드를 먹을 때 고운 분홍 빛깔 혹은 다홍 빛깔 드레싱을 기억하시는지요. 사실 집에 흔히 있는, 혹은 마트에서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는 초간단 재료로 만들 수 있는 드레싱이죠. 빙글군이 네덜란드 도착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네덜란드의 대표 슈퍼마켓 알버트하인에 갔습니다. 보통은 야채를 잘라서 샐러드용으로 판매하는 걸 사곤 했는데, 그날은 빙글군이 양상추 한통을 집었더랬죠. 그리고 샐러드 드레싱을 뭐로 할까 고민하다가 (사는건 아깝단 생각에) 만들어 먹기로 했습니다. 필요한 재료는 단 두 가지! 바로 케챱과 마요네즈 입니다. 예전에 양념 치킨을 만들겠다고 사서 몇 번 안쓰고 보관 중이었던 케챱과, 무엇 때문에 샀는지 기억도 가물가물한 마요네즈. 이것이 샐러드의 드레싱이 된다니 훌륭하지 않..
오늘은 아기 예수님이 우리에게 오신 기쁜 성탄날, 그리고 빙글군 빙글양이 10년의 세월을 지나 함께하게 된지 딱 2년 째 되는 기쁜 날이다. 그간 100일, 1년, 500일 등등 다른 커플들 다 챙긴다는 기념일에... 심지어 서로의 생일 때조차 서울-대전 / 한국-유럽 / 미국-유럽 이라는 대륙을 넘나드는 롱롱롱 디스턴스 커플이었던 탓에 함께 하지 못했었는데... 정말로 함께ㅡ맞이하는 첫 기념일이다. 어제 크리스마스 이브 저녁식사에 초대받아 가는길에 빙글군이 케잌 하나를 사 놓자고 제안했다. 당일에 사면 제일 좋겠지만, 이곳은 유럽.... 12월 25일,26일엔 아무것도 문을 열지않는 조용한 도시인 것이다. 이왕이면 사는 것 보다는 만드는게 어떨까 싶어서 그동안 10달동안 갈고닦은 베이킹 실력을 뽐내기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