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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어디서나 삶을 여행처럼
지난 파리 여행에서 너무 육식 + 감자만 먹은 탓에 상큼한 야채를 찾던 우리. 마침 알버트하인에서 야채를 할인해서 판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퇴근길에 알버트하인으로 향했다. 한국 돈으로 채 18000원도 되지 않는 약 12유로에 많은 것을 구매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발걸음도 가볍다. 샐러드 소스를 준비하려고 보니, 사우전드 아일랜드 드레싱은 왠지 상큼하지 않을 것 같아 다른 걸 찾게 되었다. 열심히 블로그를 검색했지만, 다른 드레싱 들에는 보통 레몬즙이 들어가는데 집에는 레몬 및 레몬즙이 없으므로 과감히 포기, 그냥 내가 창작하기로 했다. 사용한 재료는 간장 1.5T, 식초 2.5T, 꿀 1T 그리고 잘 섞는다. 끝. 정말 초간단 중에 초간단. 레몬즙도 필요없는 간장 드레싱이다. 기호에 맞춰서 꿀은 소스..
어렸을 적 샐러드를 먹을 때 고운 분홍 빛깔 혹은 다홍 빛깔 드레싱을 기억하시는지요. 사실 집에 흔히 있는, 혹은 마트에서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는 초간단 재료로 만들 수 있는 드레싱이죠. 빙글군이 네덜란드 도착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네덜란드의 대표 슈퍼마켓 알버트하인에 갔습니다. 보통은 야채를 잘라서 샐러드용으로 판매하는 걸 사곤 했는데, 그날은 빙글군이 양상추 한통을 집었더랬죠. 그리고 샐러드 드레싱을 뭐로 할까 고민하다가 (사는건 아깝단 생각에) 만들어 먹기로 했습니다. 필요한 재료는 단 두 가지! 바로 케챱과 마요네즈 입니다. 예전에 양념 치킨을 만들겠다고 사서 몇 번 안쓰고 보관 중이었던 케챱과, 무엇 때문에 샀는지 기억도 가물가물한 마요네즈. 이것이 샐러드의 드레싱이 된다니 훌륭하지 않..
변화무쌍한 유럽의 날씨에서 예정된 여행일정(특히, 그것이 야외일정의 경우 더)을 정상적으로 소화하기란 여간 쉬운일이 아니다. 지금부터 이야기할 파리의 유람선인 바토 무슈가 그 완결판이였다. 빙글양과 파리여행을 시작하면서 꼭 해보고 싶었던 것이 에펠탑에 가보는 것과 유람선을 타고 세느강을 한번쯤 거스르는 것이였다.여행가서 남들이 하는 것은 나도 다 해야 한다는 신념을 가지고 있는 나이기에 이 둘은 빼 놓으면 나중에 한번쯤은 반드시 후회할 것이 불보듯 뻔했다.하지만 변수는 역시 날씨였다. 몇십분을 기다려 놓고도 강풍 때문에 에펠탑 앞에서 숙소로 돌아가야 하기도 했고 유람선 역시 장대비 앞에서는 속수무책이였다. 몇번의 고배를 마시고서야 드디어! 겨우 파리의 바토무슈에 오를 수 있었다.다른 유람선도 있었지만 바..
드디어 파리 여행의 마지막 밤. 크리스마스 다음날부터 새해 첫 날까지의 1주일 일정이었는데, 생각보다 볼거리가 많았고 여행자도 "엄청" 많아서 참 신기했다. 유럽은 연휴가 많아서 연말에는 파리도 조용할거라 생각했던 나는 너무 어리석었음이 판명되었다. 여름 성수기 때보다 더 길게 늘어선 줄에 급 당황... 노트르담 루브르 에펠탑에서. 덕분에 당연히 문 다 열었을거라 기대한 생 투앙 벼룩시장은, 그러나 대부분 휴점이었고. 오르셰는 월요일날 휴관이라 마지막 무료 입장의 기회를 놓쳐서 슬프고... (아침에 일어나서 알았음. 나가기 전에 안게 어디냐 ㅠㅠ) 음식점들은 다 문을 열었길래 블로그에서 찾은 맛집 크레페리 드 죠슬랭도 열었을거라 기대했건만, 딱 그 집만 휴점이었다. (그래서 그 앞집 중 하나에서 먹었는데..
빙글군과 함께 크리스마스 휴가를 즐기기 위해 찾은 파리. 그 일정의 절반 정도가 자나고 있다. 남들처럼 화려한 쇼핑을 즐기는 것도 아니고 박물관 하나하나를 샅샅이 보고다니는 것도 체력이 허락하질 않아서, 우리의 여행은 방랑 여행이 되고 있다. (ㅋㅋ) 네덜란드와 달리 이 곳 파리의 말씨는 섭씨 8도가량의 온화한 겨울 날씨인데, 오늘은 특히 날씨가 너무너무 좋았다. 파란 하늘에 총총히 흩어진 구름이라니! 한국의 가을 날씨 같았다. 너무 가볍게 하루를 보내고 마지막 일정으로 에펠탑에 올라가려 줄을 섰는데... 이건 왠 돌풍?.. 삼십분쯤 기다려 겨우 표사는데가 보이는 위치까지 (그러나 예상 대기시간은 여전히 40분쯤 되어 보이던 위치...) 왔는데, 두둥. 스트롱 윈드로 인한 Top 전망대는 closed 란..
네이버 블로그부터 몇 개의 티스토리 블로그까지. 지금은 더 이상 운영하지 않지만 과거에 내가 사용했던 블로그 들이다. 온전하게 개인 기록 용으로 쓴 것도 있지만 두 세개 정도는 남들과 소통하기 위한 블로그였다. 이미 추억의 이름이 되어버린 네이버 북꼼에서 활동할 때 이후로 소통의 묘미를 알았던 것 같다. 가장 활발히 기록을 남겼던 건 가장 최근까지 사용했던 티스토리 블로그 -지금은 폐쇄- 였다. 역시나 추억의 단어가 되어버린 다음 애드클릭스를 통해 그래도 한 달에 커피 한 잔 값은 받았던 좋은 기억도 있다. 문제는 개인 용도와 소통 용도가 뒤섞이면서 프라이빗하게 남고싶던 영역까지 외부에 공개된 것이 내 맘에 썩 들지는 않았달까. 그런 이유로 다 폐쇄하고 그냥 개인 일기용 블로그만 남겨놨는데.... 역시 ..
오늘은 아기 예수님이 우리에게 오신 기쁜 성탄날, 그리고 빙글군 빙글양이 10년의 세월을 지나 함께하게 된지 딱 2년 째 되는 기쁜 날이다. 그간 100일, 1년, 500일 등등 다른 커플들 다 챙긴다는 기념일에... 심지어 서로의 생일 때조차 서울-대전 / 한국-유럽 / 미국-유럽 이라는 대륙을 넘나드는 롱롱롱 디스턴스 커플이었던 탓에 함께 하지 못했었는데... 정말로 함께ㅡ맞이하는 첫 기념일이다. 어제 크리스마스 이브 저녁식사에 초대받아 가는길에 빙글군이 케잌 하나를 사 놓자고 제안했다. 당일에 사면 제일 좋겠지만, 이곳은 유럽.... 12월 25일,26일엔 아무것도 문을 열지않는 조용한 도시인 것이다. 이왕이면 사는 것 보다는 만드는게 어떨까 싶어서 그동안 10달동안 갈고닦은 베이킹 실력을 뽐내기로..
어릴 적 내 침대 -라고 쓰고 요/이불 이라고 읽는다 - 머리맡에는 스마일 시계가 있었다. 노란 색의 동그란 시계로 직경은 약 20-25cm정도 였는데, 그 원의 가장자리에 저 문구가 쓰여 있었다. Don't worry, Be happy. 왠지, 그 시계가 나의 모든 고민을 가져가 줄 것 같고 또 행복하게 해줄 것 같아서 밤마다 달님에게 소원을 빌고 잠을 자던 열살 꼬마 소녀의 모습, 그게 나였다 :) 십 수 년이 지난 며칠 전, 문득 깨달았다. 내가 저 단순한 영어 문장을 완전 잘못 이해했다는 것을. 그것은 내가 생각했던 것처럼 "don't worry, since you will be happy" 가 아니었다. 영어로 쓰니 의미가 어려워 보이지만, 나는 저것을 "걱정하지마. (내가 널) 행복하게 만들어..
유럽에서 겨울을 보낸다면 한번쯤 꼭 가봐야 한다는 독일의 크리스마스 마켓, 그 중에서도 손에 꼽는다는 쾰른의 크리스마스 마켓은 유럽을 여행하는 여행자들 뿐 아니라 독일인들도 한번쯤은 가보고 싶어하는 장소이다. 쾰른의 마켓을 빙글양과 함께하는 첫 유럽 당일치기 프로젝트의 시작으로 정한 것은 크리스마스 직전까지 약 한달간만 허락된 특별한 기간의 특별한 곳이였기 때문이다. 쾰른 크리스마스 마켓의 장점 중 하나는 많이 걷지 않고도 많은 것들을 볼 수 있다는 점이다.마켓의 바로 뒤에는 유럽에서 손에 꼽히는 건축물 중의 하나인 쾰른 대성당이 자리하고 있었고 마켓의 입구로 나가면 방사선처럼 거대한 쇼핑거리가 펼쳐져 있었다. 크리스마스 마켓을 잠시 구경하고 숨을 돌리려 쾰른의 쇼핑거리를 한 시간즈음 거닐자 비가 추적추..
8년 전의 유럽 여행, 1년 전의 짧은 3개월 유럽 체류, 그리고 올해의 생활 중에서 가장 많이 들른 도시를 꼽으라면 다섯 손가락 안에 들 정도인 도시 (Köln, Keulen, Cologne, .... ). 그리고 단연 이 도시는 여행 중 한번 쯤 들르기를 조심스레 추천하고픈 도시 중 하나이다. 왜? 사실 쾰른 대성당 이라는 엄청난 크기로 유명한 성당을 뺀가면 이 곳에 대해 알려진 것은 거의 없는 도시인데? 그래서 가이드북에도 항상 등장하긴 하지만 고작 한 두장의 정보 뿐인 이 곳을? 1. 중앙역에서 나오자 마자 바로 볼 수 있는 대성당의 위치는 이 곳을 유명하게 만든 단연 최고의 이유이다. 플랫폼이 20여개는 될 정도로 큰 중앙역. 서부 독일을 지나는 사람이라면 누구든 지날 수 있는 역. 또 다른 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