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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어디서나 삶을 여행처럼
미국의 슈퍼마켓 체인 중 하나인 트레이더죠 Trader's Joe 에서 파는 상품들은 가격이 적당하면서 맛이 괜찮아서 사람들에게 많이 사랑받는다고 한다. 집에서 멀지 않은 곳에 지점이 하나 있기는 한데, 자주 다니는 생활 반경에 있지 않아서 잘 가지는 않았다. 그래도 한 두 번 가서 사왔던 제품들이 괜찮아서 일부러 찾아가지는 않아도 근처를 지나가게 되면 꼭 들리고는 한다. 이번 주말에도 그 근처에 갈 일이 있어서 간김에 이것저것 장을 봐서 왔는데, 그 중에 나를 위한 간식으로 버블티 (보바티) 와 마카롱을 집어왔다. 보바티는 냉동 코너에 있다. 4개입인데, 전자렌지에서 45초 돌리고 컵에 붓고 우유를 부은 후, 동봉된 빨대로 휘휘 저어서 먹으면 된다. 마카롱도 냉동 코너에 있다. 12개입이고, 종류는 몇..
나는 탄산수를 엄청 즐겨 마신다. 여름은 물론이고 겨울에도 맹물보다는 탄산수를 찾는다. 맹물이 건강에 더 좋다는 것은 알고 있는데 워낙 물을 잘 안마시는 편이라 그나마 탄산수라도 마시는게 낫다는 생각이다. 의외로 탄산음료는 또 거의 안마시는 편. 늘 탄산수를 사다 나르는게 일이라서 몇 년 전에 소다스트림을 하나 구매할까 고민을 했었는데, 유럽에 사는 동안은 그게 별 메릿이 없었다. 워낙 탄산수가 다양하고 가격도 저렴해서 소다스트림 본체 구매비용과 가스 실린더 교체비용이 탄산수 가격을 따라올 수가 없었던 것. 그래서 한동안 잊고 살았는데, 미국을 왔더니 얘기가 달라졌다. 무슨 이름있는 브랜드 탄산수는 말할 것도 없고 그냥 마트표 탄산수조차 1.25L 정도에 1불을 넘는다. 네덜란드에 비하면 3배가격. 그리..
지난번에 득템한 망고가 너무 푹 익어서 바로 과육을 긁어내서 냉동해둔 이야기: https://enjoylifeinnl.tistory.com/m/107 애플망고 득템! (언제가 제철?) 미국에 처음 도착하고 얼마되지 않아서, 망고가 생각보다 저렴하길래 하나를 사 보았는데 정말 딱딱하고 맛이 없어서 실망한 후로는 망고를 쳐다보지도 않았었다. 그런데 요즘 시장에 점점 망 enjoylifeinnl.tistory.com 이번에는 그 애플망고를 이용해서 너무나도 손쉽고 간단하게 망고 아이스크림/샤베트(셔벗) 를 만들어본 후기이다. 농익은 망고만 있으면 스푼이나 포크 외에 아무것도 필요없고 재료도 너무 간단해서 레시피라기에도 민망한 수준.ㅎㅎ 재료 준비 및 만드는 과정: 1. 농익은 망고는 스푼이나 포크로 긁어내고 ..
에그쿠커는 내가 가진 주방 가전중 손꼽히는 유용한 아이템이다. 가격도 그리 비싸지 않아서 10-20달러 내외에서 구매 가능한데 할 수 있는 것은 무척 많다! 아침에 주로 삶은 계란을 먹기 때문에 매일 아침 사용하는데, 달걀이 익는 정도는 날씨나 계절의 영향을 받기 때문에 매일 완벽하게 일정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꽤나 일정한 수준으로 비슷한 반숙 퀄리티를 보여준다. 그보다도 물을 적게 쓸 수 있고 끓어넘칠까봐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게 좋다. 이번에는 계란찜도 도전해 보았다! 플라스틱 용기가 에그쿠커를 살때 같이 딸려오긴 했지만, 타파스 용기가 더 나을 것 같아서 타파스 용기를 사용했다. 딱 사이즈도 맞게 잘 들어간다. 계란 2개, 소금 촵촵, 우유 조금, 양파 잘게 자른것을 넣고, 포크로 잘 풀어준 후 에그 ..
미국에 처음 도착하고 얼마되지 않아서, 망고가 생각보다 저렴하길래 하나를 사 보았는데 정말 딱딱하고 맛이 없어서 실망한 후로는 망고를 쳐다보지도 않았었다. 그런데 요즘 시장에 점점 망고가 차지하는 칸이 늘어나서 왠일인가 싶어서 오늘 시장에 간 김에 망고를 기웃기웃하고 있었다. 그래도 뭔가 딱 땡기지는 않아서 그냥 스킵하고 계산대를 향해 가는데, 계산대 옆에 특별 세일로 너무 푹 익어서 상품 가치가 떨어지는 망고 4개를 1달러에 세일 중인것이 아닌가??! 봉지를 들어서 보니, 정말 많이 익어서 오늘 다 먹어야 할 것 같은 상태였지만 가격이 착해서 믿져야 본전이라 생각하고 들고 왔다. 망고의 품종은 겉이 사과처럼 빨간 애플 망고였다. 사실 다른 품종은 취급을 안하는건지 애플 망고밖에 못봤다. 4개 중에 2개..
아침에 재택근무를 하고 있는데 갑자기 현관에서 외치는 소리가 나서 가보니, 공무 집행 조끼를 입은 아저씨가 서 있다. "이게 별로 일반적이진 않은거 아는데, 나 이상한 사람 아니고, 혹시 정원 쪽으로 가서 펜스 너머의 옆집 수영장 좀 확인해 볼 수 있을까?" 집에 혼자 있다보니 이걸 어쩌나 싶었지만 (수상한 사람일까봐..), 미팅 중이었기에 여차하면 소리를 지르면 되겠지라는 생각으로 알았다고 하고 정원 쪽 백도어를 열어드렸다. "아, 이집이 아니라 그 옆집을 가야하는구나. 미안. 그런데 요즘 여기 모기가 엄청 많은데 west nile virus 라는게 유행을 하는데 위험해. 어, 너네도 풀장 있네? 이거봐 여기 움직이는게 다 모기야. 이거 물 버려도 되지? (촤아악) 물 이렇게되서 미안한데, 풀장에 물 ..
이번에 구매한 작품은 젊은 여성 신진 화가인 플로라 유크노비치의 작품이다. 정말 젊은 화가라서, 나이가 나보다 젊다!! 그런데 1년만에 작품 값이 34억원 상승하는등 엄청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작가이다. 작가는 영국 출생으로, 무려 1990년 생이다. 로코코 화풍의 아기자기하고 예쁜 느낌이 드는 영국 고전 화풍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느낌의 그림을 그린다. 구글에서 검색하니 나온 아래의 이미지가 딱 플로라 작가의 화풍을 잘 나타내주고 있는 것 같다. 이번에 아트투게더에서 공동구매를 진행중인 작품은 이보다는 조금 더 어둡고 차분한 색채이지만 그 화풍 자체는 달라지지 않았다. 그래도 딱 보면 대가의 특정 작품들이 보이는 다른 작품들과는 다르게, 어떤 작품에서 모티브를 따온 것인지는 잘 모르겠다. 그래도 떠오..
미국으로 건너오기 전에는 커피는 나 혼자 마시면서 커피 머신은 세 개나 있는 부자였는데 ㅎㅎ 하나는 집에 딸려 있던 빌트인이라 못가져오고, 캡슐 머신은 코드 전압이 달라서 팔고 오고, 모카 포트는 이사 중 분실되어서 ㅠㅠ 하나도 남지 않게 되었다. 원래는 작은 모카포트나 프렌치 프레스 하나를 장만할까 싶었는데, 9개월이 지나가는 지금도 그냥 커피필터와 티용 머그컵으로 연명하는 중이다. 그래서 공부해둔 커피필터에 대한 정보: 1. 색깔 커피필터는 흰색이 있고 갈색이 있다. 차이점은 "표백". 흰 필터는 표백 (bleach) 된 제품이고, 갈색은 표백 처리를 하지 않은 제품이다. 가격은 흰 필터가 보통 더 저렴하지만, 건강을 생각하면 갈색을 사는게 좋다. 2. 숫자 커피 필터에 2 또는 4 라고 숫자가 써있..
어제 마감된 아트투게더의 공동구매 작품은 정창섭 작가의 묵고 23206 이라는 작품이다. 정창섭 작가의 작품은 기존 공동구매에서 본 적이 없어서 시간을 들여 조금 더 공부해 보았다. 일단 그냥 그림이 아니라 입체적으로 보이는 조각과도 비슷한 작품이라 흥미가 일었다. 정창섭 작가는 현재는 작고하신 분으로 1세대 한국미술의 추상미술 계의 거장이셨다고 한다. 특히 닥종이 (흔히 말하는 한지) 를 이용한 독자적인 화풍을 1970년 대 부터 선보였는데, 특히나 두드려 펴서 만드는 한지의 제작 과정 자체를 예술 작품으로 선보였다고 하니, 정말 한국의 세계화임에 틀림없다. 작고 후에도 지속적으로 개인전이 개최되고 있고, 전 세계의 유명 미술관들에 그의 작품이 소장되어 있으니, 진정으로 글로벌 미술 시장에서 인정받은 ..
이번에 아트투게더의 공동구매에 참여한 작품은 이전에도 몇 번 소개한 적이 있는 우고 론디로네의 작품이다. 이전에 소개했던 작품과 동일한 Mattituck 시리즈의 작품이다. 이전 작품 소개는 아래 링크에: https://enjoylifeinnl.tistory.com/m/98 우고 론디로네 Ugo Rondinone, Dreiundzwanzigstermarzzweitausendundeinundzwanzig 기대평 이번에 소개할 작품은 이전에도 한 번 소개한 적이 있는 스위스 출신 작가 우고 론디로네의 작품이다. 이전에 내가 썼던 기대평은 아래 링크에서 확인할 수 있다. 아직도 가끔씩 검색을 통해 블 enjoylifeinnl.tistory.com 이전 작품이 푸르스름한 어두운 노을을 그리고 있다면 이번 작품은..